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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웨이·바이트댄스 이어 텐센트에도 '봉쇄령'...한국에도 불똥튈까

양국 갈등 고조...한한령 해제에 부정적 영향 미칠 가능성도
서정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업과 국민들이 텐센트, 바이트댄스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텐센트는 '중국판 카톡'으로 불리는 위챗을 서비스하는 중국의 간판 인터넷 기업이다. 바이트댄스는 신흥 인기 소셜앱 틱톡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안보상의 기밀 유출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 봉쇄령을 내린데 이어 텐센트와 바이트댄스도 제제대상으로 확정했다.

시진핑 정부는 사드배치를 둔 갈등이 심화하자 한국 문화콘텐츠의 중국 내 유통을 금지하는 '한한령'으로 한국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과'가 있다. 트럼프의 초강수로 중국 기업들도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

한한령 자체도 미·중 간의 갈등에서 야기된 것인데,양국간 갈등이 확산 일로로 치달으면서 임박했던 한한령 해제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바이트댄스, 텐센트와의 모든 거래를 각각 금지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한은 앞으로 45일이다. 미국 관할권 내 개인 또는 기업에 모두 적용된다. 거래금지의 구체적인 형태를 특정하진 않았다.

AP통신은 "애플이나 구글의 앱스토어에서 틱톡과 위챗을 제외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허위정보 캠페인에 이용될 수 있고, 위챗을 통해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유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 장비와 같은 맥락으로, 중국계 인터넷 서비스가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아 미국과 대만, 한국, 호주 등 서방권 국가 사용자들이 보낸 메시지를 감청하거나 기밀을 빼돌리는데 악용되고 있다는 인식인 것이다.

한국에선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 비중이 높은 LG유플러스가 관련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화웨이 통신장비의 '가성비'가 높은 탓에 SK텔레콤과 KT도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검토했으나 미국 정부의 강경한 태도, 이를 의식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철회한 바 있다.

트럼프가 틱톡의 중국 내 이용 차단을 예고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의 미국내 사업권을 인수하겠다고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협상 시한을 9월 15일까지로 못박았다. 이날 거래금지 명령은 틱톡과 위챗의 미국 내 사업부문을 미국계 사업자에게 매각하거나 서비스를 차단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틱톡은 미국과 인도 등에서 폭넓게 이용되는 인기 소셜미디어다. 그러나 위챗은 중국계 이용자를 제외하면 미국 내에서 큰 쓰임이 없어, 사용 중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텐센트는 큐큐, 위챗 등 메시징 서비스와 인터넷 게임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기업이다. '리그오브레전드'를 만든 미국의 게임개발사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국 등 서방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브롤스타즈'를 만든 핀란드 기업 슈퍼셀도 텐센트의 자회사다.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등 한국 기업들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 간판급 게임 한류를 현지 서비스하고 있다.
웹젠의 '뮤'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개발된 '전민기적2'의 현지 판권도 최근 확보한 바 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텐센트 그룹 산하의 게임 서비스에도 해당되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국내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한한령 이전부터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톡의 자국내 이용을 차단해온 점, 한한령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이 입은 피해를 감안하면 '인과응보'와 같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양국간 긴장 고조가 한항령 해제에 걸림될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한령 자체가 미-중 양국간의 패권다툼과 안보갈등에서 촉발된 것인만큼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 재개 시점이 이번 갈등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와 게임·콘텐츠 업계는 연초 시진핑의 방한과 함께 한한령이 해제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진핑의 방한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한한령 해제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인기작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내 판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텐센트는 최근 중국 내에서 해당 게임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틱톡을 둔 갈등이 불거질때만 해도 MS를 통한 인수라는 해법을 예상치 못했다"며 "트럼프의 강수가 대선을 의식한 것인데다 11월 대선에서 낙선할 가능성이 높아,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갈등이 시간을 두고 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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