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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진짜 상도의를 어겼을까

-편의점 옆 우후죽순 늘어나는 아이스크림 할인점
-소상공인 간 대립 극으로 치닫기 전에 대책 마련돼야
박동준 기자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9대 민생입법 과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수년간 빠르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편의점 업계에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편의점 바로 옆에 생기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이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빙과업계 추산으로 전국에 3,000개가 넘는 점포가 영업 중이며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편의점과 비교해 아이스크림을 3분의 1 가격에 판매하고 맥주와 과자 등을 판매하면서 편의점과 경쟁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 인근의 편의점주들은 불만이다. 편의점과 같은 업태로 영업을 하면서 '출점 제한' 적용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위 '상도의'를 벗어난 행태가 만연하지만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아 속이 터진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할인점들도 할 말은 있다. 편의점 출점 제한은 규제가 아닌 업계 자율 규약일 뿐이고 편의점들의 성장 역시 더 작은 자영업자인 동네 슈퍼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지금에 이르게 된, '을을(乙乙) 투쟁'의 역사라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주들은 자신들 역시 편의점주들과 같은 자영업자라고 항변했다.

유통채널 간 대립은 과거에도 있었다. 다만 그 형태가 다를 뿐이다. 그동안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처럼 자본력과 소상공인이라는 갑을(甲乙) 간 대립이 주를 이뤘다면 편의점과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대립엔 갑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을인 '을을 대립'이다. 그동안 '유통산업발전법' 등 갑을 대립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려는 시도는 숱하게 있어왔으나 을을 대립 문제는 소외 받은 채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그러는 사이 을을 대립은 격화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보다 세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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