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경고파업' 강행…서울 11개 점포 15~16일 파업 동참

매장 폐점과 임금 협상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홈플러스 노조가 오는 14~16일 전국적으로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은 서울을 포함해 전국 11개 지역, 80여개 매장에서 진행되며 지역별로 14~16일 중 이틀씩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 지역은 강동, 강서, 금천, 동대문, 남현, 상봉, 신내, 영등포, 월곡, 합정, 경기하남점 등의 매장 근로자 500여명이 15~16일 이틀간 경고파업에 동참한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는 11일 이같이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 파업결의대회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우천으로 취소됐다.

노조는 지역본부별로 파업대회를 진행하고, 매장순회, 거리행진, 시민선전전 등으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지역 홈플러스 조합원 500여명은 오는 15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MBK 본사 앞에 모여 '임단협투쟁승리, 폐점매각 중단, MBK의 부동산투기 규제 촉구! 서울본부 파업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투기자본 MBK가 5년만에 홈플러스를 빈털터리로 거덜냈고 이제는 지역거점 알짜매장들까지 폐점을 전제로 매각해 수천명의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쫓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K가 5년동안 팔아치운 홈플러스 부동산만 무려 2조 2000억원 어치"라며 "대주주가 홈플러스 인수 후 전국 알짜 매장을 팔아치우고 개발이익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역 거점매장 폐점은 대량실업을 양산하고 지역경제와 서민생활에 큰 타격을 주는 만큼 지자체들이 흠플러스 부지를 이용한 땅투기를 절대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또 MBK 김병주 회장을 국회 국정감사에 세워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노조 측은 MBK와 경영진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앞으로 쟁의행위 수위를 더 높여갈 계획이며 추석 명절특수기간 동안 집중행동을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매장 매각은 자산유동화 차원이며 폐점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도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17일 임시공휴일을 앞두고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포 인력 파견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