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은행권 영업력 '굳건'…조기 반등하나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난 2분기 두자릿수 순이익 감소율을 보였던 은행권이 영업력을 회복하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들이 개선돼, 저점을 조기에 찍은 것인지 기대감을 낳게 합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신한금융지주의 지난 상반기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3조 3,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소폭 늘었습니다.
순이익이 6% 감소한 것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뒤 관리비를 뺀 금액입니다.
충당금 등 1회성 요인이 반영되지 않아 금융사의 순수 영업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상반기에 순이익이 7% 감소한 KB금융도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7.5%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사태 여파로 순이익은 줄었지만 수익 창출력은 개선됐습니다.
경기침체 우려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며 역설적으로 새 고객이 확보됐습니다.
[강경훈 동국대학교 경영학 교수 : 코로나와 관련해서 비대면이 중심으로 됐을 때 생각보다 선방을 하고 있는 거죠, 산업 전반적으로. ]
최근 수년간 추진해온 글로벌과 IB, 비은행 계열사 확대 전략도 결실을 맺었습니다.
증권사 등 비이자이익을 낼 계열사가 부족한 우리금융만이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해 올 하반기 '영업력 회복'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습니다.
역시 핵심 수익지표인 은행권 순이자마진도 양호해 은하반기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기준금리가 지난 3월부터 석달새 0.75%포인트나 인하돼 이자이익 기반이 훼손될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달 기준으로 은행권 순이자마진은 0.01%포인트 하락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 수시입출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급증하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된 영향입니다.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도 내실을 지켜낸 은행권의 '펀더멘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