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금값, 7년 만의 최대 낙폭…'금 캐는 개미' 위기이자 기회

금 현물 2,000달러 내주며 급락…"차익실현 빌미"
이수현 기자


금값이 지난 4일 사상 최초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한 지 5거래일 만에 급락하며 금값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금값 랠리로 국내서도 금 투자에 나선 '황금 개미'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금 투자가 유효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금 현물은 전일대비 가격이 5.7% 하락해 온스(트로이온스·31.1g)당 1911.8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013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4.6% 내린 온스당 1946.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 온스당 2,021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1,900선으로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고공행진하던 금값이 급락한 건 코로나19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발표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확산되면 약세를 보인다. 이날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 백신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앞서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국내에서는 금 투자 수요가 확산되고 있던 시점이다. 최근 한달간 국내 총 12개 금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750억원에 달했다.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 금 ETF(상장지수펀드), KRX 금시장, 골드바, 금 통장, 금 채굴업체 펀드까지 폭넓은 투자자가 몰렸다.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업계도 분주하게 대응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일 국제 금값 분석과 금 투자 방법에 대한 긴급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금 현물에 투자하는 금 현물 투자 랩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날 금값 급락은 확산되는 투자 수요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금 투자에 대한 관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급락은 차익실현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백신 개발 기대와 미국의 지표 개선 영향으로 위험선호 기조가 확산됐다"며 "미국채 금리가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실질금리가 상승해 금값에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값의 하락세가 일시적인 반면 중장기적인 흐름은 상승할 것이라는 평가다.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금을 보유하려고 하는 중앙은행의 수요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역시 진행형으로 분석되고 있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불확실성 증대되는 환경과 외환보유고 구성을 변화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금 매입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선진국 채권의 제로, 마이너스 금리 장기화와 통화량 증가에 따른 단기적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존재해 인플레이션 헤지 성질을 가지고 있는 금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