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천억·조합 설립"…토종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 IPO 시동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이사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노그리드 비전 2025+'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이노그리드

이노그리드가 오는 2022년 토종 클라우드 상장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5년 뒤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13일 이노그리드는 서울 삼성동 소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노그리드 비전 2025+' 전략을 발표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이사는 이날 "향후 3년내에 클라우드 매출 1,000억원, 고객사 1,000여개를 확보해 2022년에는 IPO(기업공개)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노그리드는 앞서 '녹색기업 상장 특례 제도'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했다가 2011년 고배를 마셨다. 기술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지만 당시 클라우드 시장이 무르익지 않아 시장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과거와 클라우드 시장이 달라졌다"며 "클라우드 시장이 급격히 확대하는 데다 정부 정책에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 속도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노그리드는 2009년 설립된 토종 클라우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83억원으로 2018년 35억원이었던 데 비해 136%나 상승했다. 작년에는 흑자전환도 했다. 이노그리드의 매출의 약 80%가량은 공공시장에서 발생한다.

이노그리드는 외산 기업이 대다수 차지한 클라우드 시장 공략 방법으로 기술 확보와 가격경쟁력을 꼽았다.

이 회사는 그간 공공시장 공략을 위해 각종 특허와 인증을 받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서버 가상화 부문에서 국내 유일하게 '국정원 국제공통평가기준(CC인증)'을 받은 기업이 됐다.

이노그리드는 핵심 상품으로 국산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잇6.0’을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MSP) '탭클라우드잇 1.0' 오픈시프트 기반 'SE 클라우드잇 1.0' 등을 비롯한 '이노그리드 클라우드 매트릭스 플랫폼(Innogrid Cloud Matrix Platform 이하 ICMP) 솔루션 6종'을 하반기 중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ICMP는 타사 클라우드 제품과도 호환 가능한 통합 관제 솔루션으로, 이노그리드는 그간 외산 클라우드가 먼저 도입된 기업이나 기관도 ICMP를 통해 진입해볼 수 있다고 봤다.

이노그리드는 공공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인 '파스타(PaaS-Ta)' 서비스 '파스-타잇(가칭)'도 준비 예정이다.

이노그리드 비전 2025+ 전략 이미지. / 사진제공 = 이노그리드

김 대표는 "우리는 '소프트웨어 제값받기'를 지향하지만 '높은 외산 시장 벽'이라는 현실을 감안해 외산 대비 90% 가량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그리드의 또 다른 강점은 다른 토종 ICT 기업과의 협력 체계 구축이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한국데이터허브 얼라이언스(이하 K-DA)'를 출범시켰다. 현재 K-DA(크다) 전체 회원사는 솔트룩스·마인즈랩·제니퍼소프트·블로코 등 총 50개사다. 클라우드·인공지능·보안·화상회의·CCTV 등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모여, 대형 프로젝트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지금은 얼라이언스 형태지만 내년 조합 형태로 함께 재출범할 계획으로, 조합을 통해 각 기업이 참여한 새로운 형태의 사업 발굴도 가능하다고 회사는 보고있다.

김 대표는 ICT 기업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매출 1000억원 목표에는 타 기업 인수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다"며 "ICT 기업 인수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