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끌어올린 동학개미 '빚투'…가계부채 1,637조원 '사상최대'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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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계빚이 1,64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최대 기록을 또 경신했습니다.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됐는데,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증권사 신용공여가 급증했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가계대출에 카드할부를 더한 가계신용 잔액이 올 2분기 1,637조 3,00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최대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특히 가계신용의 94%를 차지하는 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 분기만에 23조 9,000억원 늘어,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입니다.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어느 정도 잡혔습니다.
증가폭이 1분기보다 5,000억원 소폭 축소됐습니다.
대출 급증세를 주도한 것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입니다.
증권사가 주식을 담보로 투자자에게 대출해주는 신용공여가 7조 9,000억원이나 급증했습니다.
여기에 신용대출까지 더해, 기타대출이 9조 1,000억원이나 늘어 전분기보다 증가세가 5배 이상 훌쩍 뛰었습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회사의 신용공여 규모 증가 등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되었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 신용공여 잔고가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평균 잔고 9조 7,000억원에서 급증했습니다.
고신용자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보다도 낮은 금리로 은행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어 '빚투'발 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황세운 상명대학교 DnA랩 객원 연구위원 :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이런 부분에 대한 건전성 관리 강화의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빚 비율은 191.7%로 OECD 35개국 중 6위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며 부채를 축소해온 선진국과 달리, 늘어만 가는 가계부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