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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웍, '셀트리온 진단키트' 비비비에 매각...사실상 우회상장

코로나19 진단키트 셀트리온과 공동개발한 '비비비', 시스웍 인수
사실상 코스닥 우회상장...구조화 준비 완료 후 19일 전격 딜 성사
이대호 기자



시스웍이 비비비를 만나 진단키트 기업으로 변모한다. 비비비는 셀트리온과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공동개발한 기업이다. 비비비가 사실상 코스닥 우회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해석이다.

시스웍은 20일 최대주주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 CB·BW 발행 등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 내용을 공시했다.

우선, 비비비(BBB)를 대상으로 83억여원(360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유증 대금 납입일은 다음달 3일이다.

김형철 대표이사와 임원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기관 3곳에 매각하기로 했다. 피스티스신기술제14호조합(350만주), 크레디먼트(300만주), 아크로파트너스(265만 7,020주) 등이다.

또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50억원을 발행한다. 메이1호조합과 세이프에쿼티조합이 각각 75억원씩 투자할 예정이다. BW 발행 목적은 '타법인 지분 취득'이다.

전환사채(CB)도 15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랑크투자조합이 50억을 투자하며, 이 역시 '타법인 지분 취득' 용도다.

100억원 규모 CB는 옥토1호조합, 뷰원투자조합이 각 50억원씩 투자하게 된다. 이는 시설자금 용도로, 공장 부지와 건물 마련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시스웍은 대전시에 위치한 클린룸 제어시스템 전문기업이다. 냉난방 공조시스템과 환기 제어시스템 등을 설계·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돼 지난 2017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비비비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의료기기 제조 전문기업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해 있다. 특히 비비비는 최근 셀트리온과 함께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혀 주목받은 기업이다.

비비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최재규 대표이사(45.4%)이며, 주요주주로는 우리들휴브레인(10%), 미래에셋캐피탈(3.4%), 동화약품(3.2%), 한국산업은행(3.2%)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M&A를 통해 사실상 비비비가 우회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차를 두고 합병이 진행될 전망이다.

비비비는 지난해 매출액 83억원, 영업이익 -19억원, 순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제도적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입성도 가능하지만, 기술성 평가와 상장예비심사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우회상장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사업 확장과 기업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더욱 빨리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웍 CB, BW에 투자한 기관들도 사실상 비비비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비비와 재무적 투자자들은 CB·BW 발행 등 자본조달 구조를 모두 완성해두고, 우회상장을 위한 쉘(인수대상)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사업을 본격화하면서도 시스웍 본사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스웍은 지난해 매출 149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전방산업 투자 위축에 따라 실적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지난 2017년 매출 314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한 저력이 있기도 하다.

김형철 시스웍 대표이사는 MTN과 통화에서 "더욱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며, "시스웍과 비비비가 백년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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