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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가계부채 끌어올린 '빚투'…"신용대출 중점관리"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 기자we_friends@mtn.co.kr2020/08/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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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계부채가 1,637조원을 넘겨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예전과는 부채 증가의 내용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주식 투자를 위한 부채가 눈에 띄게 늘어난 대목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역시 최근의 동학개미운동의 과열 양상이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금융부 조정현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기자~

[기사내용]
앵커1> 최근 금융권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동학개미인데, 이번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에서도 동학개미 이슈가 빠지지 않았죠?

기자> 네, 한국은행이 가계대출에 카드할부를 더한 가계신용 잔액을 매 분기 발표하는데요.

잔액이 1,637조 3,000억원을 기록해서 전 분기보다 1.6% 늘었고,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표현이 '사상 최대' 이렇게 붙으니까 엄청난 것 같은데,

실제로 엄청난 규모인 건 맞지만 부채 증가세가 우려스러울 만한 수준인 상황으로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전분기보다 1.6% 늘어서 1%대 증가율을 최근에 유지하고 있는데요.

경제가 돌아가서 금융사 대출이 잘 되면 부채도 늘어납니다.

또 최근에 시중 유동성 자체가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에 1% 선의 부채 증가세는 임계치를 뛰어 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앵커2> 그런데 2분기 가계신용 현황이 눈길을 끈 건 주식투자가 가계빚 증가분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 대목 때문이죠?

기자> 네, 항목을 조금 설명 드리면,

아무래도 카드할부보다는 가계대출이 전체 신용의 95% 정도를 차지하는데요.

대출 중에서도 덩치 자체가 큰 주택담보대출이 60~70% 비중입니다.

과거에는 가계부채가 늘었다고 하면 주로 주택담보대출이 이슈가 됐었는데요.

이번에는 주택담보대출 외 기타대출 항목, 그 중에서도 증권사 신용공여 급증세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3> 증권사 신용공여라면, 증권사가 투자자를 상대로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걸 말하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증권사들은 낮게는 연 3%에서 높게는 10% 선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데요.

이 증권사 신용공여가 지난해 4분기에는 3,000억원 늘었고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고 동학개미운동이 초기였던 올 1분기에는 오히려 4조 6,000억원 줄었는데요.

갑자기 2분기 들어서 7조 9,000억원 급증했습니다.

증권사 신용공여 항목에서 이런 급증세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한국은행 설명입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분양물량 증가로 인해 집단대출이 늘었음에도 대출규제, 정책모기지론 취급 감소로 증가폭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축소됐습니다. 반면, 기타대출의 경우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시장의 신용공여 규모 증가로 전년동기에 비해 증가폭 확대됐습니다.


앵커4> 빚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군요. '부동산 대신 주식'이라는 최근 트렌드를 대변하는 걸로 보입니다.

기자>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을 뚫어내지 못해서 박스피라고 불려왔는데요.

지난 2018년 초에 코스피가 사상 최고인 2600선을 넘었을 때도 증권사 투자예탁금, 그러니까 주식을 사려고 증권계좌에 넣어둔 돈이 32조원 선이었습니다.

그게 지금은 50조원을 넘어서 있고요.

시중 유동자금이 3,000조원을 넘어서서 워낙 남아 도는 돈이 많은 상황이죠.

이런 유동성이 부동산, 주식 등 주요 자산 가격을 다 끌어 올리고 있는데 나만 뒤처져서는 안된다는 심리도 투자자를 증시로 이끌고 있습니다.

증권 거래세 논란이 잠시 있기는 했지만 정부도 유동성을 부동산 쪽으로는 틀어막고 자본시장으로 돌리려고 하는 기조여서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에 부동산은 비생산적, 주식은 생산적인 투자로 규정지으면서 동학개미운동을 응원하기도 했었죠.

증권사 신용공여 잔액도 이달 들어서 처음으로 15조원 선을 넘어섰는데요.

지난해 잔액 평균선이 9조 7,000억원 선이었으니까 '빚투' 흐름이 어지간해서는 꺾이지 않을 기세입니다.


앵커5> 뭔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 당연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죠?
주식 투자란 게 일단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처고요.


기자> 부동산 투자를 잘못하면 집이라도 남지만 주식은 한푼도 못 건질 수 있죠.

일단 우리 가계부채의 세계적 수준을 보면,

지금 보시는 게 OECD 35개국의 가계부채 현황인데요.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OECD 35개 나라 중에서 5위권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 비율은 191.7%로 높아졌습니다.

가계소득에서 세금, 건강보험 같은 사회보장성 비용, 대출이자 등을 뺀 걸 가처분소득이라고 하는데요,

이 소득이 빚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금융당국도 신용대출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전반을 중점 모니터링하기로 했습니다.


클로징>네, 조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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