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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방역 만반 준비에도 '코로나19' 속수무책…유통가 망연자실

유통가 방역 체계 강화에도 오프라인 매장 '텅텅'
김소현 기자

백화점 식당가가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분위기다./사진=김소현 기자


"음료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 부탁드립니다."

한산한 분위기의 스타벅스 매장. 음악이 멈추더니 매장 직원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지난 20일 기자가 찾은 곳은 영등포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이었는데 가장 붐비는 시간대인 오후 1시였으나 좌석은 절반도 채 차지 않았다.

백화점과 복합몰 식당가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스타벅스 매장 방문 전 점심시간에 찾은 영등포 백화점 식당가는 신세계, 롯데 할 것 없이 모두 전체 좌석의 30% 정도만 채워져 한산한 분위기였다.

고객들이 자체적으로 다른 고객과 거리를 두고 앉아 식당가는 더 텅 비어보였다.

90%에 달하는 백화점 내 입점 중소협력사·개인사업자 매장은 이번 확산세가 야속하기만 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유통업계가 침울한 분위기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 이어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의 집단 감염 등으로 커피전문점은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 19일 세븐일레븐 본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쿠팡 물류센터 외부 미화업체 직원도 확진판정을 받는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코로나19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터질게 터졌다'고 한다. 온라인상에는 "그동안 커피 전문점을 방문하면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가까이 앉아 대화를 하는게 늘 불안해 보였다"며 느슨해진 경각심을 지적하는 글들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커피전문점들 역시 방역지침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외양간을 고쳤지만 소를 잃었고,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건 외양간을 더 단단히 고치는 일 뿐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처럼 매장 내 좌석 수를 30%이상 줄여 좌석 간격을 늘렸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파주지역의 매장에서는 'QR코드 체크인'까지 도입했다.

지속적인 안내에 따라 대부분의 고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료를 섭취할 때만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지난 6월, 7월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요즘은 직원이 말하지 않아도 방문하는 고객이 음료를 마시고 마스크를 착용한다"라며 "고객 사이에서도 경각심이 생긴 상태"라고 말했다.

백화점도 기존 방역 수칙을 더 강화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와 직원을 두고 입장 고객 발열 여부를 확인했고, 문이 열릴때마다 마스크 착용 관련 방송이 나오도록 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식당가 좌석수를 줄여 70%정도만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식당가 테이블에 마스크 보관 봉지를 두어 고객들이 청결하게 마스크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9일부터 150㎡ 이상 규모의 식당에 대해 고객 대상 방명록 작성하고 매장 좌석도 1m 이상 떨어지게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방역수칙 강화가 불가피하지만 중소 입점업체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지원되던 임대료나 수수료 감면 혜택도 대부분 끝났다.

하반기에는 한 숨 돌리려나 했던 유통업계와 임대업체들은 망연자실이다. 또 다시 불어닥친 코로나19 역경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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