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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밑까지 찬 은행 예대율…'제로금리'에 예수금 늘리는데 진땀

4대 시중은행 예대율 94%→99%로 한도 '아슬아슬'
코로나19에 부동산 '영끌' 매매 겹쳐 대출 급증한 탓
예대율 낮추려 우대금리·현금 내세워 고객 유치 집중
허윤영 기자


사진=뉴스1 DB


'코로나19' 이후 대출이 급격히 늘자 시중은행의 예대율이 한도까지 차올랐다. 예택율을 낮추려면 예적금을 늘려야 하는데 금리가 워낙 낮아 자금을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대율 관리에 은행권의 고민이 깊어진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올 7월말 기준 평균 예대율은 99.1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록한 94.5%보다 5%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치다.

예대율이란 은행이 보유한 예금에 비해 대출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분모는 예수금잔액, 분자는 대출잔액을 의미한다. 예금보다 대출이 많아져서 예대율이 100%를 초과하면 은행은 추가로 대출을 해줄 수 없다. 예대율을 낮추려면 늘어난 대출만큼 예적금을 비롯한 예수금을 쌓아야 한다.

시중은행의 예대율이 규제 한도까지 차오른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출이 워낙 가파르게 늘어난 결과다. 최근에는 아파트를 사기 위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도 예대율을 밀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예대율 관리에 용이한 정기예금 이탈 속도가 빨라졌다. 은행권의 정기예금은 4월 1조 2000억원 감소한데 이어 5월 3조 3000억원, 6월에는 9조 8000억원 줄었다. 예수금 증가액의 대부분은 수시입출금식(요구불예금)이 차지했는데, 언제 빠져나갈 지 알 수 없는 돈이라 뭉터기로 자금이 이탈하면 예대율 관리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예대율이 100%가 넘는다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예대율 규제(100%) 준수가 어려울 수 있어 내년 6월말까지 5%포인트 안팎의 예대율 위반에 대해서는 제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문제는 초저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예적금을 쌓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예대율 관리를 위해 일찌감치 예수금 확보에 돌입했다.

우선 커버드본드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국·공채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커버드본드는 발행액의 1%까지 예수금으로 인정해줘 예대율 관리의 주요 수단 중 하나다. 올해 국민, 우리, SC제일은행, 수협은행 등이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우대금리, 현금을 내세워 예적금 고객 유치에도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만 18세 이상~38세 이하 MZ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핏통장'을 개설하면 축하금 1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우리 SUPER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최고 0.9%(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로 0.1%포인트 인상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됐지만 한시적이라 예대율 관리에 미리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예수금 등 유동성 관리가 충당금 못지않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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