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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직원절반 감축…코로나 재확산 겹쳐 '고용대란' 우려

이스타, 인력 감축 본격화…재매각 위한 조직 슬림화 차원
LCC 위기 재점화…고용유지지원금 종료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
박지웅 기자

(사진=뉴스1)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불발로 파산 위기에 놓인 이스타항공이 내달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정리해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재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선제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내 여행 수요마저 급감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고용 불안 우려가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조만간 구조조정 명단을 확정하고 다음 달 말에 이를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리해고 대상은 전체 직원 1,300여 명 중 절반 이상인 7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회사 재매각 성사를 위해 조직 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조종사 노조와 근로자 대표 측에 전달했다.

사측은 재매각이 성사되고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 100% 재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노조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번 감축안이 시행될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뒤 국내 항공업계 중 첫 번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사례가 된다.

재매각 성사를 위한 조치라는 게 사측의 '명분'이다. 신규 투자자들은 이스타항공 측에 인원 감축을 비롯한 조직 슬림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은 정부의 추가 지원이나 또 다른 인수 후보자가 없으면 청산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다음 달 법정관리 신청을 목표로 재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이 회생 대신 청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만큼 조직 축소는 물론 국내선 운항 재개 등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비 지출을 줄이지 못하면 재매각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신규자금 지원(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을 통해 운항 재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기는 5∼7대 규모로 운용하고, 나머지 10여대는 리스사에 반납할 예정이다.

문제는 위기가 LCC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휴가철이 포함돼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지만, 코로나19가 전국적인 재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선 수요마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물 부문 선방으로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LCC는 국내선 운항만으로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자 앞다퉈 제주 등 인기 국내선 노선을 늘렸으나 현재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만약 3단계로 격상된다면 필수적인 사회·경제활동 이외 모든 외출과 모임 등이 금지된다. 특히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는 11월을 맞이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 국내선 운항마저 쉽지 않아 유동성 위기가 커질 것"이라며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나오지 않으면 LCC 업계의 고용 불안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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