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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내집마련 막차 탈 '영끌' 티켓 놓칠까 2030 '노심초사'

머니투데이방송 허윤영 기자hyy@mtn.co.kr2020/08/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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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신용대출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20, 30세대가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와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의미로 '영끌'에 나선 결과인데요. 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자 금융당국도 연이어 구두경고에 나섰습니다. '영끌'의 핵심인 신용대출도 막힐까봐 마음 졸이시는 분 있으실텐데요. 관련해서 허윤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먼저 최근에 신용대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7월 은행의 신용대출(기타대출) 증가액은 3조 7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건별 금액이 훨씬 큰 주택담보대출(+4조원) 증가액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월, 3월 신용대출 잔액이 가파르게 늘었다가 4, 5월에는 잠시 주춤했죠. 그러다가 6월, 7월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19로 자금사정이 빠듯해진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측면이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금융지원 대출 증가액이 정체돼 있는 상태라 코로나19 대출 때문이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주담대와 비교하면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7월 주담대 증가액은 6월보다 1조 1000억원 줄어든 4조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올해 월별 증가액 중 5월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주담대의 경우 부동산 대책이 누적되면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상황입니다.

늘어난 신용대출은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갔는데 시장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금융당국도 신용대출 급증세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습니다.

앵커2) 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20대는 주식, 30대는 부동산에 몰렸기 때문이죠. 특히 ‘영끌’로 내집마련에 나선 30대가 대거 늘어난 영향으로 보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7월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층이 30대였습니다. 총 5345가구를 매수했는데요. 이는 전체 거래의 33%로 40대(28%), 50대(17%), 60대(10%)보다 많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8억 5000만원 정도인데, 규제지역 LTV 40%를 적용하면 적어도 자신이 모은 돈이 5억원 정도는 있어야 서울 지역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금수저가 아닌 이상 평범한 30대가 월급을 모아 5억원에 달하는 종잣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죠. 이 때문에 주담대에 더해 신용대출을 될 수 있는 대로 받는 이른바 ‘영끌’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즉 ‘지금이 아니면 내집마련이 불가능해진다’는 불안감이 워낙 큰 상황이라는 건데요.

기존에는 30대가 결혼 후 전세로 살면서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 종잣돈을 만들고, 대출을 받아 내집을 마련하는게 공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집값 상승세가 워낙 빨라 매달 월급을 모아선 집을 사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자산(부동산) 가격 상승이 소득(월급) 상승 속도를 아득히 넘어서 버린 거죠.

여기에 초저금리까지 겹쳐 이자 부담도 크지 않은데다 전세가격은 오르고, 공급 부족에 청약 당첨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무리해서라도 주택을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즉 '집을 사서 차익을 보겠다' 이런 심리보다는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못산다'는 심리가 매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3) 금융당국은 이 같은 ‘영끌’이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용대출도 규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데요?

기자)
지난주부터 신용대출과 관련된 정부의 구두경고가 연이어 이어졌습니다.

지난 19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식, 주택매매에 활용된 신용대출은 금융사 건전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요.

다음날인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풍선효과’로 대출 규제를 피해가는 게 있다”며 “제2금융권의 DSR 보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금융위도 어제(24일) 금융사를 대상으로 DSR 규제 관련 현장 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DSR은 총 소득에서 가계대출의 원리금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9억원 초과 주택의 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에 대해선 DSR 40%가 적용되고 있는데, 이게 잘 준수되고 있는 지 살펴보겠다는 거고요.

또 현재 은행에서 주담대를 받은 시점에서 3개월 이내에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 LTV에 합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담대를 LTV 한도까지 받고, 시차를 두고 신용대출을 받은 뒤 집을 사는 규제 회피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앞으로 은행 창구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할 때 이 주택구입 목적 여부를 더 꼼꼼히 확인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경고성 발언을 내놓으면 은행도 자체적으로 신용대출을 심사할 때 더 보수적으로 임할 수 밖에 없는데요.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출이 급격히 늘어 은행입장에서도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마냥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담대에 이어 행여나 신용대출도 막힐까봐 미리미리 받아두는 30대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4) 하지만 금융당국 입장에선 무작정 규제하기도 힘든 애매한 상황이죠?

기자) 결론적으로 정부가 당장 신용대출 규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낮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은행권의 금융지원이 이어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의 핵심이 신용대출인데, 이걸 규제하게 되면 ‘비올 때 우산 뺏는’,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격이기 때문인데요.

즉, 금융당국 입장에선 늘어나는 신용대출을 막을 수는 없지만 신용대출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는 걸 억제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는 거죠.

당분간은 상시 점검을 통해 신용대출을 관리하며 부동산으로 흘러갈 자금줄을 관리하는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허윤영기자

hyy@mtn.co.kr

증권부 허윤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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