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사도 타격"…아메리칸 항공 1만9000명 감원
연방정부 지원 만료되는 10월 예고김승교 기자
지난해 7월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서 포착된 아메리칸 항공 비행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
아메리칸 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진행된 연방정부의 지원이 끝난 이후 1만9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일자리 보호를 위한 연방정부 지원이 종료하는 10월 직원 1만9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아메리칸을 비롯한 미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위기에서 9월30일까지 직원들을 자르지 않는 조건으로 250억달러(약 29조6000억원) 규모 연방정부 지원을 받았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를 비롯한 무급휴직자 1만7500명과 은퇴자 등이 포함된다. 감원이 이뤄지면 아메리칸의 직원 규모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 3월 대비 30% 정도 줄어든다.
아메리칸 관계자들은 연방정부가 지원을 연장하면 대규모 감원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에 돌입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항공 업계는 코로나19로 최악의 타격을 받은 업계 중 하나다.
더그 파커 아메리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9월30일이면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항공 여행 수요가 회복되리라고 추측했었다. 명백히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 이제까지 공유했던 메시지 중 가장 나누기 어려운 메시지"라며 감원 조치가 10월1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고 알렸다.
앞서 델타항공도 노조측과 비용 절감을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0월 조종사 1941명을 일시해고하겠다고 밝혔다.
김승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