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단독] 외국계 LP의 '횡포'?…잘 나가는 '에셋원운용' 매각될 듯

에셋원운용 지분 100% 보유한 '로건패스' 청산 절차 돌입
잘 나갔는데 왜?…"'외국계 LP'의 소수주주 축출" 의혹
'로건패스' 청산시 핵심 자산 '에셋원운용' 매각 불가피
"투자자 보호 위해 운용 연속성 보장돼야" 의견도
조형근 기자



'공모주 펀드' 강자로 꼽히는 에셋원자산운용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셋원자산운용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PEF)가 청산 절차에 돌입해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외국계 투자자가 소수주주를 몰아내려는 시도라고 의혹을 제기한다. 사모펀드 내에서 지분을 다수 확보한 외국계 LP(Limited Partner·유한책임사원)가 GP(General Partner·업무집행사원)를 몰아내고, 에셋원자산운용을 입맛에 맞는 곳에 매각하기 위해 청산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인수 당시부터 로건패스의 GP는 레드메사에서 맡아 왔으며, LP에는 국내외 다수 투자자가 참여했다. LP는 펀드에 자금을 출자해 GP에게 운용을 맡기고, 그 대가로 GP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구조다. 다만 최근 로건패스의 GP에서 레드메사가 해임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원자산운용의 지분을 100% 보유한 '로건패스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로건패스)는 이날 청산인을 선정하고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로건패스가 청산에 들어가면서 '핵심 자산'인 에셋원자산운용의 매각도 진행될 전망이다. 청산 이후 사모펀드 투자자에게 자금을 배분해야 하는 만큼,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 잘 나가는 중에 '청산'…이유는?

지난 2017년 7월 파인브릿지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로건패스에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로건패스는 레드메사가 파인브릿지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다. 당시 레드메사의 대표를 맡았던 백창기 대표는 에셋원자산운용의 대표를 맡게 됐고, 최근 3년 연임에 성공했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에셋원자산운용은 공모주 펀드 등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그 영향으로 에셋원자산운용의 지난 24일 기준AUM(펀드+투자일임)은 7,244억원으로, 지난 2017년 말(1,006억원) 대비 7배 넘게 늘었다. 인수 이후 설정한 '공모주 펀드'가 동일 유형 중 최상위권의 성과를 보인 영향이다.

에셋원자산운용은 새로운 경영진을 맞아 순항하고 있었지만, 최근 매각이라는 변수를 맡게 됐다. 최대주주인 로건패스 내에서 청산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서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의문을 표한다. 인수 이후 '공모주 펀드 강자'로 이름을 알리면서 에셋원자산운용이 꾸준한 성장을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로건패스도 영업 실적 개선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로건패스의 지분을 다수 보유한 외국계 LP가 국내 소수주주를 내쫓으려는 시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앞서 로건패스는 GP에서 레드로사를 해임하는 한편, 새로운 GP를 선임하려는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LP의 반대로 신규 GP 선임이 무산되자 결국 펀드를 청산하는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잘 나가는 회사를 갑자기 청산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외국계 LP가 원하는 GP를 절차상 선임하지 못하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각 과정에서 경쟁 입찰을 가장해 외국계 LP가 원하는 제3자로 소유권을 옮기려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며 "이 경우, 외국계 LP가 지배주주라는 위치를 이용해 소수주주를 축출하려는 불공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 '에셋원자산운용' 매각 불가피…"투자자 보호 조치 필요"

로건패스가 청산 절차에 돌입하기로 한 만큼, 에셋원자산운용의 매각은 불가피해 보인다. 에셋원자산운용이 로건패스의 핵심 자산으로, 이를 매각해야 로건패스의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다만 매각 과정에서 에셋원자산운용의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펀드 운용에 연속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현재 에셋원자산운용은 시그니처 공모펀드인 '에셋원 비트(BiT) 플러스 공모주 (채혼)' 펀드와 함께 올해 선보인 '에셋원 코스닥벤처 공모주 리츠 (주혼-파생)' 펀드, '에셋원 베스트 공모주 101 (채혼)' 펀드 등 다수의 공모주 펀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그 중 '에셋원 비트 프러스 공모주 펀드'의 경우에는 지난 24일 대표클래스 기준 연초 이후 7.88% 수익률을 기록해, 동일 유형 상품(채권혼합) 중 최상위권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설정(2017년 12월 14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19.97%에 달한다.

또 지난 2018년 4월 출시한 '에셋원 공모주 코스닥 벤처기업 펀드'(코스닥 벤처펀드)는 지난 24일 누적 수익률 43.49%, 연초 대비 수익률 27.25%로 동일 유형 공모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 분야에서 에셋원자산운용은 독특한 투자전략과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좋은 성과를 보여왔다"며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운용에 있어서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펀드의 청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에셋원자산운용 상품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의 사실 확인을 로건패스 측에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