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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아시아나 M&A 통큰 할인…HDC 선택은?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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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의 회동에서 "인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인수 가격 할인 가능성을 시사한 건데, 이제 HDC의 선택만이 남았습니다. 경제산업부 김주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김 기자, 어제(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간 회동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파격적인 대화가 오갔군요.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정리해 주시죠.

답변1)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세 번째 만남을 가졌는데요.

이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아시아나항공 M&A 종결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 회장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확정할 경우 채권단이 인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HDC현산의 당초 인수 예정 금액인 2조 5,000억 원에서 가격을 깎아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이 HDC현산과 재협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수치 등 구체적 논의는 없었지만 원만한 M&A 종결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권단은 HDC현산의 답변 내용에 따라 금호산업 등 매각 주체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질문2)
산업은행은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공동투자를 제안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2)
산업은행은 해명 자료를 내고 "최고경영진 간 면담과 관련해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는데요.

HDC현산이 인수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제안을 수용할 경우 어떤 식으로 논의가 진행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일각에서는 산은 등 채권단이 HDC현산에 공동 투자를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권단과 HDC현산이 각각 최대 1조 5,000억 원씩 투입해 모두 3조 원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겁니다.

산업은행은 앞서 영구채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8,000억 원을 지원했는데요.

공동투자 제안이 현실화하면 산은은 영구채 규모를 더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에 7,000억 원을 더 투자하게 됩니다.

또 HDC현산은 당초 계약금액인 2조 5,000억 원보다 1조 원 가량 적은 1조 5,000억 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 이 같은 시나리오를 제안한다면 HDC현산으로서는 기존보다 인수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질문3)
이제 공은 HDC현대산업개발로 넘어갔군요. 통 큰 할인 제안에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까?


답변3)
HDC현산은 "아직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요.

기존까지 12주간의 재실사 등 HDC현산의 요구에 부정적이었던 채권단이 태도를 바꿔 인수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한 만큼 이번에는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채권단은 이번 M&A와 관련해 비대면 협상을 고수하는 등 HDC현산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요.

채권단으로서는 파격적 제안을 한 것인데,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찾아올 정무적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회동에서 정 회장은 이 회장의 제안에 즉답하지 않고 "검토해 보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인수 부담을 줄여준다 해도 HDC현산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항공업황 회복이 언제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12월 계약 이후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추가로 2조 8,000억 원이 증가했고 추가 차입금이 1조 7,000억 원 늘었습니다.

이번 회동으로 '노딜(No deal)' 분위기였던 아시아나항공 M&A 불씨가 살아났지만 결국 HDC현산의 결단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질문4)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답변4)
채권단은 앞서 수 차례 기자간담회에서 '플랜B'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만약 HDC현산이 인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채권단은 플랜B를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입니다.


플랜B라 함은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수혈이 시급한 만큼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지원이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이 관리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한 뒤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지원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8,000억 원을 보유했는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이 37%로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사실상 국유화 된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국유화가 현실화하면 대규모 구조조정과 혈세 투입 논란 등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HDC현산의 판단만이 남았습니다.

앵커>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지 9개월. 장기간 표류한 아시아나항공 M&A가 극적으로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 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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