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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이낙규 생기원 원장 “AI 활용해 뿌리산업 경쟁력 키우겠다”

AI가 기업의 제조혁신 돕는다
박응서 선임기자

제조현장에 AI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이낙규 생기원 원장.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그리고 기업은 데이터를 남긴다. 기업에서 데이터를 모아둔다면 회사가 어려워질 경우 이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이를 활용해 유지보수 등 다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 원장은 최근 생기원이 ‘AI스마트 제조 플랫폼 포럼’을 열면서 제조 공정에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이 같이 말했다.


국내 뿌리산업 지속가능하려면 데이터 필요

이낙규 원장은 “우리나라는 뿌리산업으로 제조경쟁력에서 세계 5위에 드는 나라다. 그런데 현재 구조는 사람이 떠나면 기업에 남는 게 없는 상황”이라며 “사람이 떠나도 데이터는 남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3년 전부터 산업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 현장에서 같은 제품을 만들더라도 어떤 공정을 잘 조절해서 만드냐에 따라서 생산성과 품질이 달라진다. 이 같은 내용은 핵심 기술자만이 아는데, 이들이 떠나면 기업에 남는 게 없어진다.


특히 국내 뿌리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 80%가 중소기업인데,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노하우를 가진 이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과 베트남 등이 가격경쟁력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국내 기업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면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해 내놓은 답이 데이터라는 설명이다.


공정마다 필요한 온도와 가열시간, 필요사항 등 핵심 기술자가 알고 있는 경험적 데이터까지 모두 정형화해서 기록해둔다면 사람이 바뀌어도 기술을 이어갈 수 있다. 핵심 기술자는 이렇게 쌓은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더 높이는 연구 등 가치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기업과 기술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코로나19가 AI 도입 서두르게 해

뿌리산업은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인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 분야 산업을 말한다. 생기원은 뿌리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제조 기업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해 제조혁신을 돕고 있다.


생기원은 동양다이캐스팅과 네텍 같은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동양다이캐스팅은 AI를 활용해 3%가 넘던 주조 불량률을 1.5% 이하로 줄이면서 1년에 생산비용을 7,200만원 절약했다.


이낙규 원장은 “3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지만 AI 도입 시기가 이렇게 빨라질 지 몰랐다”며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신흥국가를 통한 수입이나 외주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이런 상황이 국내 제조 현장에 AI 도입을 서두르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생기원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 협력해 AI를 활용해 기업이 제조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산을 충분하게 확보한다면, 현재 생기원 자체 예산으로 소규모로 진행되는 AI도입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어, 다수의 기업이 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MT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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