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당분간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가 100명이 넘어 세자릿 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일요일까지는 환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시간이 흐를 수록 사망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중환자는 확진 판정 이후 일주일 또는 열흘 새 시간이 흐르면 위중·중증 상태에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한달 전후로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는 수순으로 이어진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지난달 27일 4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만큼 이번주 위·중증 환자 수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들 연령 분포를 보면 고령층이 많은 상황"이라며 "정확한 규모는 조금 더 며칠간 상황에 따라 앞으로의 경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1일 오전 0시 기준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나 인공호흡기 또는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중증인 환자 수가 104명이다. 전날 대비 25명 늘었다.
104명 중증 환자는 69명, 자가호흡이 어려운 위중 환자는 35명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증 이상의 환자가 늘어나자 정부는 지난주부터 중증환자 치료병상 4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무증상·경증환자가 입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도 늘렸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지난주부터 중증환자 치료병상 43개를 새롭게 확보했고, 늘어나는 중증환자를 확충된 병상에 입원시키고 있다"며 "환자들이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실과 생활치료센터 등을 충분히 확보하고, 충분한 손실보상 기준을 마련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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