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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IPO 새역사 쓴 '카카오게임즈' 무엇이 달랐나…흥행 대해부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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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59조원, 개인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위해 예치한 증거금 규모입니다. SK바이오팜의 청약 증거금 규모를 약 2배 가까이 넘어서며 '하반기 기업공개 최대어'라는 몸값을 입증했는데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 성적과 배경, 그리고 향후 주가 전망까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증권부 박소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박 기자,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이 이렇게 빨리 깨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만큼 카카오게임즈의 인기가 대단했다는 얘기일 텐데, 우선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기록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1) 네, SK바이오팜이 일반 청약 증거금 30조 9,889억원을 모으며 기록을 갈아치운 시점이 지난 6월이었는데요. 불과 3개월 만에 이 기록이 다시 깨졌습니다.

카카오게임즈에는 58조 6,000억원에 달하는 일반 청약 증거금이 모였고요. 최종 통합 경쟁률은 1,524.85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증거금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그동안 역대 상위 청약 증거금을 살펴보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SK바이오팜이 30조 9,889억원으로 2위고요. 제일모직이 30조 649억원, 삼성생명과 삼성SDS가 각각 19조 8,444억원과 15조 5,520억원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경쟁률로는 지난 6월 코스닥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고주파 의료전문기기 업체 이루다의 기록을 깨진 못했지만, 상장 규모를 감안하면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2) 카카오게임즈가 하반기 기업공개 대어로 꼽히긴 했지만, 59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을 못했지 않습니까. 카카오게임즈의 IPO 흥행 비결이 뭘까요?

기자2) 일단은 SK바이오팜의 투자 수익에 대한 학습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SK바이오팜은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로 결정한 뒤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300%를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이를 본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통장이나 대출 등을 동원해서까지 청약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된 겁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 첫 날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1조 8,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죠.

실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이후 이루다(3039.55대 1)나 영림원소프트랩(2493.57대 1),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1727.11대 1), 셀레믹스(1175.45대 1), 미투젠(1010.86대 1) 등이 일반 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넘어서며 줄줄이 흥행에 성공한 기록이 있습니다.

또 시장의 유동성은 풍부한데 워낙 저금리다보니 조금이라도 기대수익률이 높은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주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반영돼 더욱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앵커3)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3)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여력은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만약에 카카오게임즈가 따상, 그러니까 상장일인 10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면 6만 2,400원까지 오르게 됩니다.

공모배정을 받은 개인투자자라면 하루 만에 증권거래세(0.3%)를 제하더라도 159.7%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되죠.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가는 주당 3만원 안팎으로 공모가 대비 약 30%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더불어 카카오게임즈의 장외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죠.

어제 오전 증권플러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카카오게임즈 평균 거래가격은 7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날보다 3000원(4.48%) 오른 수치로 일부는 8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공모가 2만 4,000원의 3배에 달합니다.

물론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공모주 투자의 리스크도 분명히 있습니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거나, 시장이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손실을 볼 위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4)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금융위원회가 제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행 방식이 어떤 점에서 불리한가요?


기자4) 네, 현재 공모주는 개인 투자자에게 20% 이상을 배정하도록 정한 것 외에는 다른 의무 사항이 없습니다.

결국 증거금을 많이 납부할수록 주식을 많이 가져가는 구조인데요.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1억원의 증거금을 예치해야 약 5주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억대 대출을 가져가더라도 겨우 10주, 20주 정도만 받게 되는거죠.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말 국회에 출석해 소액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현행 신주배정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바 있는데요.

아직 구체적 방향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소액 청약을 우대하는 해외 사례 등이 개선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은 소액 청약을 우대하는 한편 일부 추첨을 활용한 배정도 시행되고 있거든요. 앞으로 공모주 청약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있게 지켜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박 기자, 말씀 감사합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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