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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교육 콘텐츠 오픈마켓 '아이두'…유아기 특성 고려해야

윤석진 기자

고3을 제외한 수도권 유·초·중·고·특수학교 원격수업 전면 시행을 하루 앞둔 8월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일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교사가 유아들을 위한 원격 교육용 수업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유치원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플랫폼 '아이두(I do)'가 내년에 오픈한다. 지난달 교육부는 콘텐츠 오픈마켓 '아이두'를 내년 1학기에 가동하고, EBS 콘텐츠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분량을 나눠서 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사고팔 수 있는 유아용 온라인 플랫폼이 전무했던 만큼, 현직 교사들은 아이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원격수업 도입 과정에서 지적돼온 콘텐츠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 플랫폼이 유치원 전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초중고 콘텐츠 전체를 아우르는 범용(汎用) 플랫폼인 만큼, 맞춤형 지원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높다. 단순히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판매하는 선에서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초중고 교육의 경우, 강의식 수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양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유아 교육은 엄연히 다르다.

체험 학습과 활동 위주이고 영상 매체는 이를 보조할 뿐이다. 각종 신체 활동이나 예체능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과 재료에 대한 지원이 핵심인 이유다.

유료 서비스란 것도 문제로 지목된다. 아이두는 EBS 영상 같은 일부 자료를 제외하곤 돈을 내야 이용할 수 있는 오픈마켓 구조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유치원은 아이두를 이용할 여력이 없을 것이다.

설령, 어느 정도 자금을 보유한 유치원이라 해도 문제다. 계획에 없던 지출이라 서비스 이용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영리를 추구하는 사립유치원의 경우 굳이 사비를 써가면서까지 아이두를 쓸 이유가 없다.

유아교육을 초중고 교육과 동일하게 보는 잘못된 시각, 교육을 시장에만 맡기려는 태도로는 유의미한 유아 교육 플랫폼을 만들 수 없다. 유아의 특성에 맞춘 콘텐츠를 준비하고 서비스를 무료로 하지 않는 한 교육부의 플랫폼 실험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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