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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해 '빚투'하는 2030]① 예금은 옛말…주식·부동산에 베팅 나선 '밀레니얼'

박지웅 기자

밀레니얼 세대인 20~30대가 영혼까지 끌어모아(영끌) 빚을 내 투자(빚투)에 나섰다. 집과 주식을 사기 위해서다. 무모함으로 치부하기엔 절박감이 느껴진다. 수억원씩 치솟는 집값을 지켜보면, 부모세대와 다르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영영 뺏길 것이란 불안감을 증폭시켜 신용대출까지 박박 긁게 만든다. 코로나19로 연 1% 초저금리 시대에 빠르게 진입하자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예금을 붓는 건 이젠 사치처럼 느껴진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일컫는 개인의 주식 투자 열풍을 2030세대가 주도하고 있는 이유다. 자산가격 상승이 영원할 수 없다는 기성세대의 충고와 훗날 후견지명이 뒤따를 것이란 걸 알면서도 '영끌' '빚투'에 나설 수밖에 없는 2030세대의 현상을 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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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초저리금시대 예금 이자는 갈수록 낮아지면서 시중에 풀린 부동자금이 주식과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투자한다는 영끌과 빚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인데요. 그 현상을 짚어보는 세 차례 기획보도 중 첫 번째 입니다. 박지웅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대출을 받아 해외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올해에만 500% 가까이 오르자 주식 투자를 자산 증식의 기회로 삼은 것입니다.

[직장인A씨(음성변조): 금리가 낮아서 예금을 해도 수익이 별로 안 나는 거 같더라고요. 친구들 보니까 테슬라나 해외주식 투자를 많이 해서 돈을 벌어서 저도 대출을 3000만원 받아서 해외주식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 신설된 계좌의 10개 중 7개는 2030세대가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대급 저금리에 주식 열풍까지 불면서 젊은층의 주식 투자가 크게 늘었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식투자가 늘면서 돈을 빌려 주식을 하는 신용거래 융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3월 6조여원에 불과하던 증권사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5개월여 만인 지난달 18일 역대 최고치인 16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식 투자 현상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나타날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주식만 하는게 아닙니다.

올 상반기 부동산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것도 2030세대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직장 3년차인 B씨는 최근 3억 가까이 대출을 받아 남양주에 있는 한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직장인B씨(음성변조): 요즘 금리도 계속 싸고 집값도 계속 오르는 추센데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가 없다고 생각해서 2억 8천정도 대출을 받아서 집을 바로 샀습니다.]

매매했을 당시에는 4억원이었지만 현재는 7억원 가까이에 거래가 되면서 대출금을 모두 갚고도 남게 됐습니다.

월급으로 꼬박꼬박 모은 뒤 약간의 대출을 받아 집을 사던 기성세대의 삶의 방식을 따르다간 치솟는 집값을 따라가지 못해 평생 전세나 월세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2030세대를 엄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대출이 과도하게 늘어 날 경우 불거질 수 있는 2030세대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상봉/한성대 교수: 가격이 올라가고 있을 때는 괜찮은데요 가격이 내려가거나 일부 종목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경우에는 신용대출이 전부다 빚으로 올 수 있습니다.]

저성장과 저금리라는 경제 환경에 놓인 2030세대들이 고수익의 기회를 찾아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지웅입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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