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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SNS로 차별화 보인 정용진式 신세계그룹 경영

'대기업 오너이자 SNS 스타' 정용진, 활발한 SNS 속내는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기자boyun7448@naver.com2020/09/10 14:59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팔로워 41만6000명' 10일 기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인스타그램을 받아 보는 사람 수다.

유통 대기업 오너이자 SNS 스타인 정 부회장은 최근들어 거의 매일 새 게시물을 올리며 팔로워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익살스러운 본인의 '셀카(스스로 찍은 사진)'를 올리는 가 하면 댓글을 통해 팔로워들과 정보교류를 하기도 한다.

활발한 활동만큼 인기도 급상승 중이다.

그의 게시물은 개당 2~3만 명의 '좋아요'를 받고 많게는 1000여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별명도 생겼다. '키다리 아저씨'나 '소통의 오너'가 대표적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고구마나 감자 등을 대량 구매해 팔아주며 생긴 별명이다.

또 본인이 즐겨 찾는 곳이나 즐겨 입는 청바지 브랜드까지 누리꾼들의 질문에 적극 답해 주면서 '소통의 오너'라는 별명도 얻었다. 베일에 감춰진 생활을 하는 다른 기업 오너들과는 확실히 다른 행보다.

이 같은 활동은 '정용진' 개인 뿐만 아니라 그가 진두지휘하는 신세계그룹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마트가 자체 판매하는 간편식품이나 스타벅스 신규 오픈 매장을 직접 홍보하기도 하고, 경쟁사나 협력사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우호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본인이 애정을 쏟았던 '레스케이프' 호텔이나 '노브랜드' 버거를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이마트나 스타벅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들을 적극 챙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롯데호텔이나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등 경쟁 유통사를 직접 돌아보거나 오뚜기ㆍ팔도 등 협력사 식품을 시식하는 게시글을 올림으로써 알게 모르게 본인의 경영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사흘 전에는 '투자의 모험', '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 '초격차' 등의 도서를 '추석 연휴 때 읽을 책'이라고 소개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자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 오너들의 지나친 언론 노출이나 SNS 활동이 각종 구설만 부를 뿐 기업 경영에 득될 것 없다는 평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적극적인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이 같은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이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매일 같이 그의 SNS를 보며 기업 오너의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으나 그의 속내를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의 특성상 호기심을 유발하는 사진과 짧막한 글이 전부여서 그와 신세계그룹이 그리는 경영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데 직업의 특성상 그 속내를 풀이해 봐야 한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2014년 봄, 한 대학 강단에서 본 정 부회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당시 그는 채용 설명회에 직접 연사로 나서 '스펙'이 아닌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 차별화된 인재가 돼야 한다고 설파했다.

6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꼭 필요한 조언이며 본인도 그렇게 차별화된 오너가 되려 노력하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SNS 활용으로 '차별화된 오너'에는 성공했을지언정 '차별화된 인스타그래머'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재미를 유발하는 단순 근황 소개나 브랜드 홍보는 여타 유명 인스타그래머들과 다를게 없는 SNS 활용법이다. 기업 오너로서 차별화된 '인스타그래머'가 돼 보는 것은 어떨까. 한번쯤 수수께끼 같은 SNS를 넘어 속 시원한 속내를 드러내봐 주길 바라는 것은 기자 욕심일까.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최보윤기자

boyun7448@naver.com

장미를 건넨 손엔 장미 향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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