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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운명의 날…'노딜' 선언 후 채권단 관리체제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후 기안기금 투입 여부 결정
금호산업-HDC현대산업개발 공식 인수무산 선언 발표 예상
김이슬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 무산이 오늘(11일) 공식화될 예정이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후속조치 방안을 결정한다. 이 자리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전날 연임이 확정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해 아시아나항공 '노딜' 대책을 위한 플랜B를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26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 회동해 1조원 규모의 매각대금 인하를 포함해 모든 조건을 열어놓고 협의하겠다고 했지만, 현산 측은 채권단이 수용 불가하다고 한 '아시아나 재실사'를 재차 요청하면서 사실상 거절의사를 밝혔다.

오늘 산경장 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과 플랜B가 확정되면 금호산업은 HDC현산에 계약해지를 정식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해지 통보와 공시는 장 마감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4시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위원회가 열린다. 지금까지 기안기금 회의는 매주 목요일 정례회의를 가져왔지만 이번에는 산경장 회의 일정에 맞춰 금요일에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금 투입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규모는 2조원 상당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원이 확정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 첫 번재 대상이 된다.

채권단은 매각 무산에 따른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긴급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항공 리스료를 비롯해 코로나19로 정상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매달 2000억원 이상의 고정비용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기금 투입 후 출자전환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채권단은 아시아나 지분 36.99%를 확보해 현 대주주인 금호산업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채권단은 이밖에 금호산업에도 경영책임을 물어 감자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6개 자회사 및 사업부문 매각 등 구조조정을 거쳐 시장 여건이 나아지면 재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항공업계 전반의 인적 구조조정도 뒤따를 전망이다.

HDC현산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9개월 만에 최종 무산되면서 아시아나 매각은 시계제로 상태에 놓였다.

이와 별개로 HDC현산과 금호산업간 2500억원 규모의 계약금 반환 소송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양측은 매각 무산시 책임을 떠넘기면서 법적공방을 예고한 상태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매각무산시 모든 책임은 현산 측에 있다"면서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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