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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빚투, 위기가 기회'라는데.."진짜 위기는 이제부터"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 기자we_friends@mtn.co.kr2020/09/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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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에 풀린 엄청난 유동성이 부동산에 주식에, 곳곳에서 투자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더 미루다가는 낙오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특히 젊은층이 전면에 나서는 분위기인데요. 불안감이 불러온 단기간의 열풍에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금융부 조정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사상 최저의 초저금리에 양적완화까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돈이 풀렸잖아요? 정작 경제는 살아나지 않는데 자산 가격만 오르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단기간에 풀린 돈이 몰리면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특히 오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가격이 꽤 오른 하반기에도 매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6월과 7월에 두달 연속으로 만건을 넘겨서 올 초 대비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주식의 경우도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7년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당시에 어딜 가도 비트코인 얘기밖 에 하질 않았었는데, 지금도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주식 얘기로 시작합니다.

SK바이오팜에 카카오게임즈의 경우가 그랬죠, 상장 후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하고 바로 상한가로 가는 이른바 '따상' 같은 용어도 누구나 아는 흔한 말이 됐습니다.


앵커2>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엄청나게 강화됐는데도 서울 아파트 거래가 많이 늘었군요. 워낙 금리가 낮으니 주택담보가 안되면 신용대출로 때우자, 이런 분위기인 거죠?


기자> 기준금리가 사상최저인 0.5%까지 내려왔고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도 2%, 3% 안팎입니다.

그런 이자 비용만 놓고 보면 빚내서 투자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7월보다 4조원 넘게 급증했는데요.

월별 증가폭이 4조원 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연히 사상 최대 신용대출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마이너스통장도 올해 42만건이 발급돼 20%나 늘었습니다.


앵커3>증권사도 주식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죠? 그 자금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었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걸 증권사 신용공여라고 하는데,

그 잔액이 지난달 16조원을 넘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이야 여러 용도로 쓰이니까 다 '빚투'다, 이렇게 말할 순 없겠지만, 증권사 신용공여는 말 그대로 빚투입니다.

급증한 최근 것과는 별개로 이 그래프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4조원이 급감한 3월입니다.

당시 증시가 급락했을 때 이 신용공여 잔액도 크게 감소했는데요.

주식을 담보로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증권사들은 실제 주식가치가 빌려준 돈의 일정 비율을 밑돌게 되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버립니다.

반대매매라고 하죠.

코스피가 코로나 위기 초기였던 지난 1,2월 대비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잊곤 하지만, 이미 3월에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초저금리라고 이자 비용도 마냥 싸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우량한 경우라면 금리가 연 3%대지만 증권사 신용공여는 8~9%입니다.

카드론의 경우는 15%를 오르내립니다.


앵커4> 자산 가치가 그대로여야 단순히 이자비용만 따질 수 있을 테고요.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경우가 문제겠죠?

기자> 전세계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워낙 막대한 유동성이 단기간에 풀렸기 때문에 자산 가치도 급격하게 부풀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정 부분 거품이 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인데요.

반대로 말하면 유동성이 회수되고 제자리를 찾게 되면 거품도 그만큼 빨리 꺼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쏠림 현상이 불러온 빚낸 투자 열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은행권에서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업체가 입방아에 올랐는데요.

기술력이 현저히 떨어져 은행권의 외면을 받았던 이 업체는 코로나 위기를 이유로 특례 상장한 뒤 현재 주가가 30%나 뛰어서 알만한 관계자들은 혀를 차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과잉 유동성 상황에서 다수의 젊은 투자자가 갑자기 투자판에 뛰어든 상황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더 어렵습니다.


앵커5> 더 늦추면 더 오른다, 위기 뒤에 기회 온다, 이런 심리가 젊은층의 투자 심리에 불을 당긴 것 같습니다. 일단 자본시장에 돈이 유입되는 것은 경제에 좋은 거다, 이런 견해도 있죠?


기자>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이 기업 심리를 고취시킬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선후가 바뀌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에 돈이 들어간다고 기업이 사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살지 않는데 주가만 오른다면 그것 자체로 거품일테고요.

지금의 투자 열풍이 해피엔딩을 맞으려면 경기, 실물 경제 회복돼야 하죠.

결국 기업 살아나야 한다는 얘긴데요.

정작 기업을 살리는 정책은 잘 보이지 않고 기업 활동을 저해할 상법 개정안, 중대재해처벌안 같은 과잉 입법 논란이 더 자주 불거지는 것 같아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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