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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AI학습'은 선생님을 대체할 수 있을까

-AI 맞춤형 학습 가능하지만 여전히 갈 길 멀어
-덮어놓고 맹신은 금물

머니투데이방송 윤석진 기자drumboy2001@mtn.co.kr2020/09/11 16:49

예비 중학생 손주들이 할머니 가게에 나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청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학교 수업이 어려워지면서 '홈스쿨링' 열풍이 일고 있다. 특히,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채 잡히지 않는 유초등 가정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러닝이 각광받는 모습이다. 태블릿으로 수학 문제를 풀고 웹캠에 비친 원어민 교사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더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AI 학습 열풍은 몇몇 사교육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아이스크림홈런', 천재교육 '밀크티', 비상교육의 '와이즈캠프', 메가스터디교육 '엘리하이' 등이다. 스타트업으로는 '산타토익'으로 이름을 알린 뤼이드와 AI수학 풀이 앱 개발사인 콴다, '토도수학'의 에누마 등이 있다. 중견 대기업은 축적된 데이터와 자금력을,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AI 교육 시장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AI 교육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마다 자기 업체의 AI가 학생의 문제풀이 데이터에 기반해 약점을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시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약한 개념을 재차 설명해 주거나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반복해 몰랐던 내용을 짚고 넘어가게 한다는 것이다. 학생 입장에선 학교나 학원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개인 지도를 받는 셈이다. 금전적인 부담도 크지 않아서 1대 1 과외나 학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AI 교육이 능사는 아니다. AI가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해도 학생은 여전히 교사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AI 기술이 인간의 지능을 대신할 정도로 고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부분의 AI 영어 상품은 프리토킹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AI는 매뉴얼에 따라 대답할 뿐이고, 질문도 한정됐다. 입력되지 않은 질문을 하면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 일쑤다. 업계 AI 담당자들은 "세계적으로 AI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입을 모은다.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감정을 다루는 능력은 전무하다. 최근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교사 2,000명을 상대로 디지털 기술이 교사의 역할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수업 준비나 학생 평가, 행정 업무는 어느 정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학생의 사회성 및 감성 개발, 학생 코칭 및 조언 영역은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교육의 한계와 교사의 필요성을 동시에 뒷받침한다.

스마트 기기로 공부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AI 학습은 디지털 기반이라 컴퓨터나 태블릿, 또는 업체에서 개발한 전용 디바이스를 통해 이뤄진다. 그런데 이러한 스마트 기기가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지난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보고서는 "학교에서 컴퓨터를 적극 사용하는 나라보다 적은 시간 활용하는 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대의 국가교육정책센터(NEPC)는 "맞춤형 온라인 학습기술이 업계의 이익을 위해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상호작용이 없는 온라인 수업은 한계가 명확하다. 이런 상황에서 AI학습에 모든 걸 맡기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AI 학습 또한 교사나 부모의 가이드가 필수적이다. AI를 덮어놓고 맹신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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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mboy2001@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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