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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발' 아시아나항공…산은 "LCC 분리매각 검토"

아시아나항공 '노딜 선언'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
2.4조 신규자금 투입으로 체질개선 후 재매각 추진
김이슬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하에 놓이게 됐다. 채권단은 당장 급한 불을 끄게 위해 2조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한 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에 착수한 뒤 시장 여건이 나아지면 아시아나항공 재매각 추진에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분리매각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1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M&A(인수합병) 계약해지를 통보해 채권단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금호산업은 HDC 현산 측에 공식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에 따른 경영정상화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매각 불발에 따른 경영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2조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골자다. 매각 무산 후폭풍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최 부행장은 "채권단은 M&A 무산 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기안기금 2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 부행장은 "기안기금 지원으로 당장의 추가 지원은 필요하지 않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유동성을 단계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채권단은 당장 매각 무산에 따른 신용 등급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최 부행장은 "딜 무산으로 인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여타 채권자로부터 일시 상환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기안기금을 통한 유동성 지원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것도 경영 안정을 위한 대비책이다.

유동성 지원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에 두는 절차도 진행된다. 채권단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8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아시아나는 다시 채권단 관리에 놓이게 된다. 채권단은 아시아나 지분 36.99%를 확보해 현 대주주인 금호산업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쇄신과 구조조정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거쳐 재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처럼 채권단인 산은의 비금융 계열사로 편입한 뒤 경영정상화를 거쳐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작업이다.


당장의 인적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는 임직원 순환휴직과 유급휴직, 임원 급여 삭감 및 반납 등 인건비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안기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현재 노선 조정, 원가절감 방안을 지켜봐야 하고, 당장 인력 구조조정은 급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감자 여부도 회사의 재무상태와 채권단의 관리상태 등 M&A 재추진 여부에 따라 판단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시장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 재매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골프장 등 리조트 부문에 대한 분리매각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 부행장은 "감자는 현 단계에서 언급하지 부적절하지만, 자회사 분리 매각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고속도 채권단 관리에 두고 경영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와 같이 특별약정을 통해 관리하에 들어간 것"이라며 "우리은행과 협의한 뒤 회사 경영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인 연임 첫날인 이날 오후 아시아나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정부와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 임직원들에게 "고통분담과 경영쇄신 등 정상화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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