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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반도체 업계 지각변동... ARM 품은 엔비디아·고립무원 화웨이


머니투데이방송 조은아 기자echo@mtn.co.kr2020/09/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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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늘부터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가 발효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게 되면서 반도체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여기에 엔비디아의 ARM 인수로 초대형 반도체 기업이 탄생하게 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새로운 질서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산업부 조은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중국 IT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로 화웨이가 완전히 고립무원 처지가 됐죠. 관련 내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화웨이 제재 가이드라인'이 현지시간 15일, 본격 발효됩니다.

이제는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적용해 만든 반도체를 화웨이 팔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7일 이후 화웨이 공급 물량에 대한 신규 웨이퍼 투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사전승인 신청을 한 상황이지만, 업계에선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허가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2>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에 대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죠?

네. 거래 재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보니 당분간 매출 타격은 피하기 어려운 형편인데요.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약 7조원)이고,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11.4%(약 3조원)를 화웨이에게서 벌어들이는만큼 단기적으로 매출 하락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크게 비관적이지 않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박진석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 :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에 의한 반도체 공급도 있지만, 데이터센터 고객을 중심으로 한 서버 고객향 반도체 공급도 많기 때문에 그 영향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화웨이를 대체하는 대체 고객 발굴, 그리고 리밸런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삼성전자의 경우는 화웨이 제재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통신장비나 스마트폰 등 다른 분야에서 손발이 묶인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올 기회라는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반사이익이 기대되더라도 기업 입장에선 좋아할 수도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이리저리 눈치만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난처해하는 모습입니다.


앵커3> 미중 무역갈등만으로도 복잡한데 반도체 업계에선 갑자기 초대형 공룡이 나타났죠. 엔비디아가 ARM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질서가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먼저 관련 내용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엔비디아는 어제 소프트뱅크와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40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47조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최종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와 ARM 두 회사의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면 첫 화면에 인수합병 소식이 안내돼 있는데요.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에 매입 대금으로 자사 주식 215억 달러어치와 현금 120억 달러를 지불하게 됩니다.

반도체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인데요.

앞서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약 37조9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앵커4> 초대형 반도체 공룡이 탄생항 셈인데 두 기업의 결합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기자>
먼저 두 기업의 특성을 짚어보면, ARM은 반도체를 직접 만드는 대신 반도체를 구성하는 주요 기술을 설계하고 그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기업입니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자면, 전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95%가 ARM의 설계도를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서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되는 기술을 ARM이 갖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 퀄컴 등 1,000여개 기업이 ARM에 로열티를 주고 있고요.

여기에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 그래픽처리장치(GPU)업체로 꼽힙니다.

GPU는 영상이나 게임 등을 구동시키기 위해선 필수적인데요.

과거에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처리속도를 높여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했었다가,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만 하는게 아니라 복잡한 계산까지 할 수 있는 슈퍼컴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PC상에서의 이야기일뿐 모바일에서의 엔비디아의 존재감은 미미했는데요.

이번에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서 모바일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업계에서는 ARM을 품은 엔비디아가 AI·자율주행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와 ARM의 결합은 AI 시대에 엄청난 입지를 가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ARM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데이터센터와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회를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5>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여러 반도체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엔비디아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해나갈 여지가 있는만큼 삼성전자나 애플, 퀄컴 입장에선 껄끄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객사였다면 이젠 경쟁사가 된 셈인데요.

일각에선 ARM이 갖고 있는 각종 특허권을 무기삼아 엔비디아가 반도체 업체들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국내 반도체 시장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관망하는 모습입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반도체 담당 연구위원 :
지금 우려하는 부분들이 라이선스료를 많이 받는다거나 거래중지라든가 그런거에 대한 우려잖아요. 그런 것보다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서 엔비디아의 경우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


앵커6> 엔비디아와 ARM 인수합병이 아직 완전히 마무리된게 아니죠? 각국에서 반대가 심할 것 같은데요.

기자>
엔비디아의 ARM 인수합병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습니다.

영국,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한 상황에서 이들의 결합이 무사통과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업계에선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최악인 만큼 중국이 엔비디아-ARM 합병 관련 반독점 심사에서 거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ARM 본사가 있는 영국 내 분위기도 부정적입니다. 영국 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일자리 축소를 우려하면서 ARM매각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반도체 업계에선 몇 차례 인수합병을 추진하려다가 무산된 사례들이 있는데요.

2015년엔 미국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를 50조원(440억달러)에 인수하려다가 중국이 '독점 금지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결국 무산됐었고요.

2013년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도쿄일렉트론이 합병을 시도했지만, 결국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인수 마무리까지 1년6개월 정도를 예상했지만 승인까진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반도체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가 다른만큼 업계에선 시일이 그보다 더 걸리거나 아니면 아예 무산될 수도 있지않겠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있었습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조은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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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전반을 취재합니다. 세상의 기술(技術)을 기술(記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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