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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코로나19에도 북적이는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 '웃고' 빅마켓 '울고'?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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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로나19 여파로 대형마트나 백화점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있습니다. 대형 창고형 할인점이 그렇다는데,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죠. 생활산업부 최보윤 기자 나왔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최 기자, 어제 창고형 할인점 다녀왔다고요?

기자) 네, 대형 창고형 할인점하면 외국계 기업인 '코스트코'가 익숙하실텐데요.

국내 기업 중에서는 이마트가 '트레이더스'라는 이름으로 창고형 매장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반면 트레이더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중 하나인데요.

코로나19 여파로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됐다는 소식 자주 전해 드렸는데, 이런 와중에도 '트레이더스'는 신규 매장을 내는 등 분위기가 대조적입니다.

우선 영상으로 보시죠.


평일 오전인데도 장 보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생수부터 육류까지, 다양한 상품들로 장바구니가 가득 찼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찾는 사람이 없어 문을 닫는 유통업체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이른바 '창고형 할인점'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한 번 오면 이렇게 박스채 사야 하지만 계속되는 '집콕'에 쟁여두려는 소비자들이 늘고있습니다."

'박리다매' 방식으로 일반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10% 안팎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습니다.

[박수민 서울시 면목동 : 온라인보다 직접 보고 살 수 있으니까 좋고 한번 오면 거의 20만원 정도는 쓰는 것 같아요.]

[함정화 경기도 다산동 : 아무래도 명절도 있고하니 미리 좀 샀어요. 온 김에 더 구입했어요, 솔직히..]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방문객이 늘고 고객당 구매금액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김양호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팀장 : 집밥족이 늘고 캠핑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트레이더스의 특성상 먼거리 고객도 증가해 매출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창고형 할인점을 운영 중인 이마트의 실적을 보면 올 들어 대형마트 매출이 1.6% 줄었으나 창고형 할인점은 21% 늘었습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다음 주에는 경기도 안성에 또 하나의 창고형 할인점을 여는 등 지속적으로 신규 출점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질문2) 코로나19로 어딜 가도 한산한 분위긴데, 영상보니 정말 사람이 많네요?

기자) 네, 아무래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밥도 자주 해먹어야 하고 사도사도 필요한 생필품들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전처럼 장보러 자주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고요.

그래서 대량으로 구매해 쟁여두려는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확실히 늘어난 측면이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다녀온 트레이더스는 서울시 노원에 위치한 곳인데 경기도에서 오신 분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일반 대형마트에 비해 매장 수가 적다보니 장보러 옆동네, 옆옆동네까지 가야하는 상황이지만 한 번 가면 대량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먼 거리 쇼핑을 마다하지 않는 겁니다.

그렇다보니 이른바 '객단가', 고객 한 명당 구매금액도 높은 편입니다.

트레이더스 매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일반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객단가를 비교해 봤더니 이마트 객단가가 평균 5만원 수준이라면 트레이더스는 7~8만원선으로 높았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집콕'아니면 '캠핑'이 대세잖아요.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고가품인 가전가구나 캠핑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린 것도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질문3) 국내 창고형 할인점은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뿐인가요?

기자) 롯데나 홈플러스도 각각 '빅마켓', '스페셜'로 불리는 창고형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분위기인데요.

게다가 신규 출점을 이어가는 이마트와 달리 롯데마트나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창고형 할인점도 이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롯데마트는 올해 16개 점포를 폐점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현재 '빅마켓'도 3곳이나 포함됐습니다.

빅마켓은 2012년 첫 점포를 낸 뒤 5개까지 점포를 늘렸었는데요, 3곳을 폐점하기로 하면서 2곳만 남게 된 겁니다.

다만 남은 2곳도 운영 방식을 바꿔 사실상 사업을 접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빅마켓은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달리 유로회원제로 시작하면서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도 있고요.

홈플러스 역시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으로 바람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현재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 차원에서 안산점,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 등 3곳을 매각하기로 확정했고 추가 점포 구조조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창고형 할인점인 '스페셜' 점포는 전국 20곳을 운영 중인데 대구점 등 일부 스페셜 점포도 대상이 될 것이란 추측이 돌고 있습니다.


질문4) 문을 닫는다는 건 그만큼 실적이 좋지 않다는 뜻이지요?

기자) 안타깝게도 유통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성장세는 일찌감치 꺾였었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이 같은 판도 변화는 더 빨라졌습니다.

실제 올 2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롯데마트는 58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고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기준 회계상 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마트도 사정은 비슷해 지난 2분기 별도 기준 15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적자 폭을 2배 이상 키운 상황입니다.

다만 오프라인 점포 폐점으로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는 롯데마트나 홈플러스와 달리 이마트는 신규 출점을 이어가는 반대전략을 펼치고 있는데요. 트레이더스만 봐도 이마트는 다음 주 경기도 안성점을 비롯해 내년에도 부산 등에 신규 매장을 낼 계획이고요.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18곳에 불과한 트레이더스 매장을 2030년까지 50곳으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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