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협업툴로 진화한 카톡…카카오, B2B 야심작 '카카오워크' 출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카카오

카카오의 B2B(기업 간 거래) 전문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첫 번째 서비스로 업무용 협업툴을 선보였다. 국내외 IT기업들이 협업툴 서비스 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톡(이하 카톡)' 경험성과 인공지능(AI) 기술 결합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Kakao Work)'를 공개했다.

카카오워크에는 카톡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적용됐다. 카톡 이모티콘도 카카오워크에서 사용 가능하다. 때문에 카톡을 이용해본 이들은 이질감 없이 새로운 협업툴을 이용할 수 있다. '국민 메신저' 효과를 최대로 살린 셈이다.

UI는 카톡을 닮았지만, 카카오워크 채팅방은 카톡보다 업무 편의성 측면에서 더 업그레이드됐다.

카카오워크 채팅방은 그룹 채팅방에 새로운 멤버를 초대하면 새로 들어온 멤버도 해당 대화방의 이전 대화를 볼 수 있어 끊김 없는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기존 채팅방에서는 나중에 들어온 멤버는 입장 전 내용을 볼 수 없다.

또 카카오워크에서는 특정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를 확인할 수 있다. 대화 중 특정 메시지를 바로 선택해 '할 일' 리스트에 간단히 등록할 수도 있다. 화상회의 기능도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를 통해 '진짜 AI 비서' 세상을 열고 이를 통한 기업들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촉진하겠다는 포부다. 모든 채팅방에 AI 어시스턴트 '캐스퍼'를 탑재했다. 현재는 지식, 생활정보 검색 중심이지만 추후에는 회의일정 예약, 회사 생활정보 검색 등 업무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3~5년이 걸리더라도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 영화 '허'의 '사만다'처럼 개인 비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진짜 기업들의 업무를 도와주는 혁신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카오워크 AI 어시스턴트 캐스퍼./사진제공=카카오

이밖에 카카오워크는 기존 협업툴과의 연동성을 강화했고, 높은 수준의 보안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기업용 종단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을 포함한 종합 보안시스템 'Kakao Work E3™(Enterprise Endpoint Encryption) 시스템'을 적용했다.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해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아마존웹서비스의 마켓 플레이스 같은 기능을 카카오워크도 마련해 B2B 소프트웨어(SW) 생태계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무료 버전을 프리뷰로 우선 공개하며 오는 11월25일 과금 모델을 적용한 기업용 유료 버전을 출시한다.

유료 플랜은 연간기준 월정액 6,500원인 '스탠다드' 9,900원인 '프리미엄', 1만5,900원인 '엔터프라이즈' 총 세 가지로 기업이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11월24일까지는 '프리미엄 플랜'을 무료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협업툴 시장에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네이버, KT, 삼성SDS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백 대표는 "경쟁사를 고려하기 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집중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외에도 관심 많지만 포스트 코로나 화두는 글로벌보다 로컬이 화두"라며 "상대적으로 늦게 기업 메신저 시장에 들어온 만큼 일단 국내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