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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국면서 존재감 드러낸 '회사채 매입기구', 연말 승부처 온다

설립 2개월 회사채 매입기구(SPV) 총 1.2조원 지원
매입기구 참여효과 '뚜렷'…참여기업 수요예측 초과율 467%
"SPV 덕 투자심리 위축되는 연말에도 안정적 흐름 전망"
허윤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신용경색 조짐이 일자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조성된 회사채 매입기구(SPV)가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회사채시장에서 '버팀목' 역할을 나서고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당시 실행된 다른 유동성 지원 방안보다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매수 여력이 충분해 기업의 자금 수요가 몰리는 연말에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설립된 회사채 매입기구의 지원 실적이 1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성 규모 10조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8조 8000억원의 지원 여력이 남아 있다.

회사채 매입기구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회사채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됐다. 비우량등급으로 분류되는 신용등급 A~BBB급 회사채를 주로 사들인다. 매입비중은 AA등급이 30%, A등급 55%, BBB등급 15%다. 지원 규모는 총 10조원으로 필요시 20조원까지 확대한다. 내년 1월까지 운영한 뒤, 필요하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회사채 매입기구의 지원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량 회사채의 경우 수요예측에 직접 참여하고,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인수단으로 참여해 미매각된 물량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A0등급 이상 회사채는 수요예측을 통해서, A-등급 이하 회사채는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지원하고 있다.

설립 이후 회사채 매입기구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업은 15개, 규모는 69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매입기구가 실제로 회사채를 매입한 사례는 7개, 규모는 3240억원이다.

주목할 만한 건 회사채 매입기구 참여 효과다. 미매각이 발생한 대우건설(신용등급 A-)과 두산(BBB0)을 제외하고 13개 기업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9700억원 모집에 4조 53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모집액 대비 수요예측 참여 금액이 5배에 달하는 셈이다. 대우건설과 두산도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미매각 물량을 인수해 시장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관건은 기업의 자금 수요가 몰리는 3분기말이다. 이번에는 추석 연휴까지 겹쳐 단기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 4분기 회사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9월에는 A0등급 이하 회사채 만기 규모가 1조 4000억원으로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증권가에선 아직 매입기구의 매입여력이 8조원 넘게 남아 있고,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5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급 부담이 완화돼 회사채 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성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채 매입기구가 목표 규모에 도달하려면 4분기에 부지런히 실적을 채워야 한다"며 "연말 효과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지만 매입기구가 회사채 발생시장에서의 수요를 견고하게 유지시켜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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