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플라이강원, TK 기업서 인수 제안…강원도 하늘길 비상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자금난 알려지자 곳곳서 인수 타진코로나19 장기화에 버틸 힘 잃어가는 플라이강원, M&A 추진시 강원도 하늘길에 변수
김주영 기자
[앵커멘트]
강원도 양양을 거점으로 한 신생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대구경북 지역의 중견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수를 타진한 것인데요. 강원도 하늘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항공권이 아닌 강원도를 팔겠다"
외국인을 강원도로 수송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려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11월 출범한 플라이강원.
하지만 출범 3개월만에 '코로나19'란 대형 악재를 만나 제대로 날개를 펴보지도 못한채 휘청이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지원을 통해 난관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운항장려금 지원안이 무산되면서 위기감이 한층 커졌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구조조정은 물론 인수합병(M&A)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중견기업을 비롯한 몇몇 기업이 최근 플라이강원에 인수 제안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기회로 삼아 낮은 가치에 인수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겁니다.
통상 항공 사업 면허의 가치는 1,000억 원~2,000억 원으로 평가됩니다.
플라이강원은 직원 수가 200명 대, 부채가 80억 원 수준으로 몸집이 가벼워 M&A 시장에 나올 경우 인기 매물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플라이강원이 더 버티지 못해 M&A가 현실화 한다면 강원도 관광 산업 활성화는 멀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아시아 물류 거점을 목표로 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TK 소재 기업에 인수되면 양양 노선을 주력으로 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3월 정부가 플라이강원 등에 항공운송 면허를 발급하면서 거점 공항을 유지하도록 한 기한(3년)도 약 20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황무지에 가까웠던 양양국제공항은 플라이강원 취항 이후 공항의 기능을 갖췄고, 지난 달 역대 최대인 5만 명이 탑승했습니다.
어렵게 활기를 찾은 강원도 하늘길이 다시 고립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