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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테슬라 배터리 가격 56% 낮춘다…그 가격에 그게 돼요?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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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테슬라가 배터리데이에서 향후 배터리 가격을 56%까지 낮추는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총 20테라의 배터리를 조달해 2천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건데요. 현실화가 된다면 엄청난 내용입니다. 권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1)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테슬라의 배터리데이가 오늘 새벽 열렸습니다. 어떤 내용이 가장 눈길을 끌었나요?

= 배터리데이이니 배터리 이야기 먼저 해보겠습니다. 머스크 CEO는 배터리데이를 통해 향후 배터리 가격을 56% 낮추고 2022년까지 100기가, 2030년까지 20테라의 배터리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배터리 가격이 1kwh 당 130달러 쯤 되는데요. 56%를 낮추면 57달러쯤 됩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가격이 같아 지는 ‘프라이스 패리티’를 맞추는 배터리 가격을 일반적으로 100달러라고 이야기합니다. 84달러면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더 싸지는 수준이 됩니다.

테슬라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약 5만 6천 달러쯤 됩니다. 미국 시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평균은 3만 5천달러입니다. 테슬라는 오늘 대중적인 전기차로 2만 5천달러, 우리 돈 3천만원 이하의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2030년 계획에서 3테라는 자체 생산을 하고, 나머지 17테라는 다른 배터리 회사로부터 공급 받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중 10테라는 자동차용, 10테라는 에너지 시스템용인데요. 10테라면 약 2천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약 1억대에 못 미칩니다. 1위 업체도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테슬라의 계획대로라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 정도로, 현재 글로벌 1위 자동차 회사보다 두배나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겁니다.


Q2) 엄청난 계획이네요. 그런데 배터리 가격을 어떻게 낮추겠다는 건가요?

= 크게 네 개 부분으로 나눠 배터리 가격 인하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1) 배터리 디자인 2) 배터리 공장 3) 전극 4) 배터리 통합 구조입니다.

우선 배터리 디자인을 보면 현재 2170배터리 구조를 4680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숫자는 배터리 크기를 말하는데요. 약 두배 정도 크기를 키우겠다는 겁니다. 배터리 크기가 커지면 에너지 밀도는 50% 개선되고,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향상 된다는게 테슬라의 설명입니다.

배터리 셀 크기가 커지면 그만큼 열이 많이 발생하고 화재 위험도 높아집니다. 테슬라는 오랜 배터리 패키징 경험을 토대로 열관리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현재 10기가 규모로 생산을 하고 있고 향후 200기가 이상 양산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탭리스 배터리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배터리를 만들면 양극과 음극을 연결하는 탭이 있는데요. 돌돌 마는 원통형 배터리에 탭이 있으면 공정이 복잡해지고 생산 효율이 떨어집니다. 탭을 없앰으로써 배터리 생산 수율을 높이고 속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머스크CEO는 탭리스 배터리를 통해 전자가 이동하는 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고 열 관리가 용이해진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 셀 크기를 키우면 열이 더 많이 나오는데, 탭리스로 이를 보완했다고도 했습니다.

배터리 생산 공정 기술도 개선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언급됐던 건식 공정 기술이 주요 내용입니다. 현재는 전극을 만들 때 액체 슬러리를 만들어서 바르고 건조를 시키는데요. 건식 공정 기술을 활용하면 건조 과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소모가 1/10로 줄고 기존 라인보다 7배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했습니다.


Q3) 말로만 들으면 정말 엄청납니다. 배터리 내부의 변화는 없나요?

= 양극재와 음극재 개선안도 발표를 했습니다. 우선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니켈 비중을 확대하고, 수급이 불안정한 코발트 비중은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또 인산철, 니켈망간 등 가격이 저렴한 양극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음극재는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해 에너지 밀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양극재는 어느 정도 에너지 밀도 개선에 한계까지 왔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음극재는 현재 흑연에서 실리콘으로 완전히 전환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10배의 에너지밀도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리콘 음극재는 부피 팽창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테슬라가 어느 정도까지 실리콘 비중을 높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에 대해 부피 팽창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소 미국에서 사용할 리튬은 미국내 광산을 통해 직접 조달하고, 음극재도 직접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직접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배터리 구조에 대해서는 차체 일체형 배터리 구조를 만들어 배터리셀이 차체를 떠받치는 구조로 만들어 부품수를 줄이고 원가를 절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4) 배터리 외에 다른 이야기도 있었나요?

= 완전 자율주행차를 한달 뒤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이전에도 올해 안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테슬라의 전기차들은 자율주행 아키텍처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솔루션이 완성이 되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차가 될 수 있습니다.

설사 완전 자율주행차가 되더라도 규제 문제 때문에 당장 잠자면서 다닐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기능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향상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지는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배터리데이는 테슬라의 주주총회 후에 이뤄졌는데요. 머스크 CEO는 회사 상황을 설명하며 올해 자동차 판매 규모를 지난해 보다 30~40% 가량 증가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지난해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은 36만 7500대인걸 감안하면 대략 50만대 정도입니다.

머스크 CEO는 “생산에 차질을 빚은 판데믹, 캘리포니아 산불 등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올해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한 해인 것 같다”면서도 “이에 대한 혁신적인 대응으로 상당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테슬라는 오늘 자사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최고 성능 버전 인 Model S Plaid를 공개했습니다.

전기 자동차는 2 초 이내에 520 마일 이상의 범위, 200mph의 최고 속도 및 0 ~ 60mph의 가속을 가질 것입니다.

배터리데이에서 머스크CEO는 모델S 플레이드의 스펙을 공개했는데요. 제로백 2초 이하, 400m 가속 9초의 스펙을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 생산된 어떤 차량보다 빠른 수준입니다.


Q5) 배터리데이 이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테슬라의 주가는 변동성을 키우다가 최종적으로는 5% 넘게 급락하며 마감했습니다. 기대했던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즉각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새롭게 적용할 기술과 장기 계획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배터리데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주가가 발표 이후 조정을 받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던 LG화학의 주가는 3% 넘게 급락했습니다. 전날 머스크 CEO가 트윗을 통해 LG화학 등의 배터리를 많이 사겠다고 밝혀 주가가 올랐었는데요. 배터리데이의 취지가 테슬라가 지금보다 훨씬 원가가 낮은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고, 이를 협력업체에 압박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려면 이 정도 스펙을 맞춰야 한다는 선언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배터리는 지금도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 원가 절감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좋아할 만은 않게 됐습니다.

또 테슬라가 발표한 공정 개선 계획들이 현실화가 될지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배터리 공정의 핵심은 수율인데, 배터리는 약간의 오차로도 수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배터리를 생산해온 업체들도 맞추기 쉽지 않은 수율을 테슬라가 한번에 높이기 쉽지 않아 계획된 시점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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