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통합검색

MTN 사이트 메뉴

엠티엔더블유로 이동

"먹튀 악몽"...美 HAAH, 쌍용차 인수 제안에 산은 '고심'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2020/09/26 09:02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가 생사기로에 선 쌍용자동차의 유력 인수 후보로 등장했지만 채권단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HAAH는 인수 선제 조건으로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업체의 자금조달 여력과 사업계획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매각 협상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마힌드라, HAAH와 쌍용차 인수 여부를 논의 중이다. HAAH는 지난 17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측에 지분투자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는 300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산은 등 채권단의 추가 투자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마땅히 쌍용차를 인수할 다른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산은은 HAAH와 인수 논의을 이어가고 있지만 협상 속도는 더딘 상태다. 일단 인수주체 투자여력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HAAH의 매출은 240억원 수준에 불과해 실제 3000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신뢰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6500억원 규모의 쌍용차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다른 투자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HAAH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HAAH는 중국 체리자동차가 주주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추후 중국 업체 자금이 들어오게 되면 쌍용차를 우회적으로 지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점은 과거 먹튀 사건을 경험한 채권단으로선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차는 쌍용차를 인수한 뒤 투자 약속을 깨고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만 넘겨주고 2500여명이 정리 해고를 당해 비난 여론이 상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쌍용차를 먹튀란 아픈 기억이 있는 중국 기업에 다시 넘겼다는 부정적 여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에 추가 투자를 요구한 부분도 고민거리다. 채권단은 HAAH가 쌍용차를 인수한 뒤 티볼리, 코란도 등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를 출시해 테슬라 같은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했지만 성장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부터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적자가 6271억원에 달한다.

앞서 채권단은 쌍용차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와 관련해 "돈만 넣으면 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분명한 사업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힌드라와의 협상도 풀어야할 난제다. 협상 과정에서 인수 지분 규모 등을 두고 이해관계자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013년 쌍용차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5400억원 가량을 투입했고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7000억원의 자금을 넣었다.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내부적으로 마힌드라가 감자를 하고 HAAH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매각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기존에 쌍용차에 투입한 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하는 만큼 감자 단행에 대해서는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마저 불가하다고 선을 그은 산은으로선 대주주가 투자계획을 철회한 기업에 선뜻 지원할 명분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당초 마힌드라는 3년 후 흑자전환 목표를 내걸고 쌍용차에 2300억원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돌연 철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HAAH와 마힌드라, 채권단이 협상 중으로 전반적인 인수 관련 입장을 주고받는 단계"라며 "지분 관계와 정상화 계획 등은 서로 이견이 좁혀진 이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02)2077-6288


<저작권자 ⓒ "부자되는 좋은습관 대한민국 경제채널 머니투데이방송 MTN">

copyright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82, 5층 (여의도동)l대표이사ㆍ발행인 : 유승호l편집인 : 정미경l등록번호 : 서울 아01083
사업자등록번호 : 107-86-00057l등록일 : 2010-01-05l제호 : MTN(엠티엔)l발행일 : 2010-01-05l개인정보관리ㆍ청소년보호책임자 : 디지털기획부장
대표전화 : 웹 02-2077-6200, 전문가방송 1899-1087, TV방송관련 02) 2077-6221~3, 온라인광고 02) 2077-6376l팩스 : 02) 2077-6300~6301

머니투데이방송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