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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쌍용차 지원, 지속가능한 사업성 담보돼야"

아시아나항공 안정화 급선무, 외부 컨설팅 이후 매각 방식 결정
김이슬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의 쌍용차 인수 제안과 관련해 "본질적으로 사업 지속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만으로 쌍용차를 살릴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고수한 것이다.

이동걸 회장은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 여부와 관련해 "잠재적 투자자와 긴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구조조정 원칙에서 대주주의 책임있는 행동도 있어야 하고 이해당사자 고통분담도 필수적이지만, 가장 본질적인 것은 사업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는 지난 중순경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에 지분투자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는 3000억원에 쌍용차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내용과 함게 채권단의 추가 투자를 요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투자 유치건은 쌍용차와 마힌드라, 잠재적 투자자 양측간 협의가 되는 것이므로 간접보고를 받고 있다"면서도 "여러 보도에서 지속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처럼 저희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 장애요인으로 노사협약 관행을 꼽으면서 "1년 단위인 노사 임단협을 다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노사간 임단협이 1년 단위로 이뤄지면 회사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기가 불가능하고 매년 생산 차질 등 비효율을 발생시킨다"며 "미국에서 4년짜리 계약도 있는 걸로 아는데,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을 위해 임단협 협약 주기를 다년으로 늘리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한국GM 사례를 특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노사, 채권단 간의 신뢰가 저해되면 구조조정 추진은 매우 어려워진다"며 "정상화 과정에서 약속했던 이행방안을 철저히 지키고 우선 회사를 살린 다음에 임금과 복지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협상 결렬로 매각에 실패한 아시아나항공 재매각 추진과 관련해서는 "기업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안정화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외부 컨설팅을 거쳐 추후 필요한 시점에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통매각과 분리매각을 특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회장은 "신평사에서 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정상화시 필요하다면 추가 자본확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과정에서도 비용절감과 고통분담은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뼈를 깎는 수준의 구조조정은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을 너무 많이 강요하다보면 필수인력이 빠지거나 핵심 사업이 붕괴돼 장기 존속능력이 훼손될 수 있어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산과 금호산업 간의 계약금 반환소송 가능성에 대해선 "관련 움직임을 보고 받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서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채권단 입장에서는 이 사건이 싸움없이 조용히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했다.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책금융 프로그램이 우선이라는 점을 재차 밝혔다. 현재 기안기금 지원요건을 충족하는 LCC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다. 이 회장은 "에어부산은 아시아나 재매각 문제가 있어 추후 검토하고, 제주항공은 기금 신청시 지원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지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스타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여서 직접 지원은 어렵고 기안기금 지원 요건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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