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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미국 주식…1,000원씩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일괄 주문 방식으로 실시간 매매 불가…타 증권사 이관도 어려워
이수현 기자


올해 추석 미국 증시의 큰 장이 열렸다. 긴 연휴기간 국내 증시, 중국 증시가 휴장이기 때문인데, 최근 투자자 사이에서는 해외 주식을 1,000원 단위로 사는 '소수점 매매'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2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출시된 해외주식 거래 앱 '미니스탁'의 가입자는 20만명을 돌파했다. 미니스탁은 별도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소수 여섯째 자리까지 나눠 매수할 수 있도록 한 해외주식 전용 앱이다. 현재는 미국 대형 우량주만 매매할 수 있다.

소수점 매매를 처음 시작한 건 신한금융투자로, 지난 2018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한금융투자 매매앱 '신한알파'에서 해외소수점 거래를 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소수점 매매를 할 수 있는 증권사는 아직까지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두 곳이지만, 연내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도 도입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해외 주식 열풍이 일며 인기를 끌고 있는 테슬라의 주식은 한 주당 420달러(약 491만원), 애플은 110달러(약 128만원) 수준을 오가고 있다.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이용하면 1,000원 단위로 이런 대형 주식의 0.00001주를 살 수 있는 것이다. 해외 주식에 입문해 당장 큰 돈을 투자하기는 부담스럽거나 작은 규모의 투자금을 운용하는 경우 매력적인 서비스다.

소수점 매매의 원리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모아서 다시 증권사가 일괄로 미국 증시에 매매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실시간 매매는 불가능하고, 타 증권사 이관도 어렵다. 신한금융투자는 오후 9시, 한국투자증권은 오후 10시까지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 미국 증시가 열리는대로 장초 가격에 주문을 낸다.

이 과정에서 주문 당시 금액과 체결 금액에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장이 열린 후에는 주문 취소가 안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이슈에는 대응하기 어렵다. 반면 미국 주식을 매매하려면 오후 10시 30분부터 늦은 밤 거래를 해야 하는 불편함 대신 낮에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 주식 소수점 매매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원화로만,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원화와 달러로 모두 매매할 수 있다. 환율은 해당일자의 최초고시환율을 적용하고 있다. 매도한 금액은 3일 뒤 입금된다.

추석 연휴의 경우 미국 거래소가 계속 열리기 때문에 매매는 가능하지만 입출금 업무는 한국 기준 평일에만 진행된다. 매수 대금 출금과 매도 대금 입금 정산은 추석 연휴 이후 오는 5일 일괄적으로 처리된다.

소수점 매매는 쇼핑백 기능으로 한꺼번에 주문하거나 한글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 투자 테마로 종목 추천 등 모든 면에서 투자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서비스다. 투자자의 호응에 따라 금융당국은 국내 주식에도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입문자들에게 다소 복잡하고 경직적이었던 증권사 서비스가 점차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선호 트렌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며 "소수점 매매를 바탕으로 한 부가적인 서비스도 계속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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