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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유통 공룡들의 호텔 大戰…부산 경쟁 본격화

'그랜드 조선 부산' 7일 개장
6월 개장한 '시그니엘 부산'과 격돌
최보윤 기자

<7일 오픈을 앞둔 '그랜드 조선 부산' 조감도=신세계조선호텔 제공>

유통 공룡들의 부산 호텔 경쟁이 본격화된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오는 7일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그랜드 조선 부산'을 개장한다.

당초 지난 8월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이례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개장이 한 차례 연기됐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롯데호텔이 인근에 '시그니엘 부산'을 열었다.

유통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롯데와 신세계가 부산 해운대에서 호텔로 격돌하게 된 것이다.

'그랜드 조선'은 기존 조선호텔의 전통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면서도 세련미를 가미한 신세계조선호텔의 새로운 5성급 호텔 브랜드이다.

'그랜드 조선 부산'을 시작으로 연말에는 '그랜드 조선 제주'도 개장을 준비 중이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옛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리모델링한 호텔로 330실 규모로 구성됐다. 로비와 라운지, 공용시설 뿐만 아니라 바다 전망이 펼쳐지는 수영장과 피트니스 시설 등이 특징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추석 연휴 뒤 개장을 앞둔 만큼 연휴에도 직원들이 개장 준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개장 후 한글날 연휴 등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예약률이 높은 편이어서 방역에도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장 연기 직전 호텔 예약객들에게 7일 이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숙박권을 제공한데다 정식 개장을 앞두고 정상가 보다 20% 이상 할인 가격으로 객실을 사전 판매해 둔 터라 개장 직후 투숙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그니엘 부산' 조감도=롯데호텔 제공>

그랜드 조선 부산 보다 먼저 개장한 '시그니엘 부산'은 긴장감 속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롯데호텔 측은 '시그니엘 부산'과 '그랜드 조선'의 주고객층이 다를 것으로 보고 신세계조선호텔과 선의의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두 호텔의 평균 객실 가격이 차이가 나는 만큼 다른 고객층을 타킷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직접적인 상품 경쟁보다는 해운대 인근의 관광 시장 파이를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그니엘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의 하루 평균 객실 이용 가격은 40만원 안팎으로 형성됐으나 시그니엘 부산 가격이 그랜드조선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롯데호텔은 또 "경쟁사의 신규 출점과 별개로 영업개시 후 방문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가 많았다"며 "향후 '키즈' 상품 개선에 신경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와 신세계 모두 호텔업을 코로나19 이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보고 있어 지속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부산에 이어 지난 24일 미국에서 '롯데호텔 시애틀'을 오픈하기도 했다. 또 신동빈 회장은 영국과 일본 등에서 호텔 인수를 검토하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마찬가지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랜드 조선 부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5개의 신규호텔 개장을 이어갈 예정이며 이 가운데 4개 호텔에 독자 브랜드를 달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개인 SNS에 시그니엘 부산이나 자사 신규 호텔 개발지 등을 점검하는 사진을 직접 올리며 호텔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모기업인 이마트를 통해 지난 3월말 1000억원의 자금수혈을 하는 등 호텔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에 개발 중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 사업을 위해 2400억원 가량을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두 유통공룡이 호텔업의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늘려나가며 경쟁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호텔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자 브랜드 개발이나 해외 진출 확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나 경영 승계를 염두해 두고 두 유통 기업이 무리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롯데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호텔롯데 상장인 만큼 기업 가치를 키울 필요가 있고, 신세계의 경우 정용진 부회장의 아들이 호텔경영학을 공부하며 호텔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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