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코로나19 대출, 끼워팔기 34%"
조정현 기자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은행권이 소상공인 대출 대가로 신용카드 등 상품을 끼워판 행위가 전체 대출에서 30%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받은 '코로나19 대출 관련 시중은행의 자체 점검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 4~6월 실행된 코로나19 1·2차 대출 67만 7,000건 가운데 2개월 내 다른 금융상품에 함께 가입한 건수가 22만 8,000건, 34%에 달했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을 대가로 예금 등 상품 가입을 권하는 이른바 '꺾기' 행위로, 이번 조사 기간 중 신용카드 발급이 17만건으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 가입 6만 9,000건, 중도해지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보험·투자상품 가입 6,218건 등의 순으로 발생했다.
꺾기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총 건수 9만 6,000건, 전체 건수의 42.1%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하나은행 3만 6,000건(15.6%), 우리은행 2만 9,000건(13%) 등의 순이었다.
비율 기준으로는 전북은행이 60%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 59%, 하나은행 50%, 대구은행 45%, 제주은행 40%, 기업은행 및 경남은행 36% 순으로 집계됐다.
김한정 의원은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공적자금을 미끼로 상품 판매를 하고 있음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정부자금이 투입되는 대출에 대해 변종꺾기와 같은 끼워팔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