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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세대출 잔액 급증…"전셋값 급등 영향"

"전세 물량 늘기 전까진 대출 당분간 증가할 것"
박지웅 기자

(사진=뉴스1)

지난달 은행 전세대출 잔액이 급증했다. 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으로 전세 매물이 줄었음에도 전세가격이 뛰면서 전체 전세대출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줬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전세대출 잔액은 99조 1,623억원으로 한 달 새 2조 6,911억원(2.8%) 늘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월별 증가폭 기준 역대 최대치였던 올해 2월(2조 7,034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올 들어 5대 은행 전세대출의 월간 증가폭은 지난 2월에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3월(2조 2,051억원)과 4월(2조 135억원)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5월에는 1조 4,615억원, 6월에는 1조 7,363억원까지 내려갔지만 7월 2조 201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반전했다. 8월 2조 4,157억원에 이어 9월에는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통상 전세거래 성수기는 신학기를 앞둔 연말과 연초다. 여름철은 '전세 비수기'지만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전세대출금액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도권 주택 시장은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각종 규제 여파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면서 전세난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임대차법이 본격화 하면서 전세시장 불안은 한층 더 심화했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거둬 들이거나 실거주를 주장하면서 인기 지역 대단지의 경우 전세 물량이 아예 없는 단지가 속출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192.0을 기록해 2013년 9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196.9)에 근접하고 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지수 범위가 0~200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지수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전세 물량이 늘어 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은행들의 전세 대출 잔액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대출 규제가 다른 부동산 규제보다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전체적인 전세 거래량은 축소했지만 저금리로 전세대출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그에 따라 전세대출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전세대출 급증을 막기 위해선 전세 물량을 늘리는 방법 밖에 없다"며 "전세물량을 늘리면 공급이 늘어 나서 가격이 안정화되는데 전세 물량이 적다보니까 가격이 계속 올라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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