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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부동산시장 불안 '뇌관'된 전세대란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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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을 이사철인데도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홍남기 부총리가 어제(12일) 전·월세 시장 점검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심상치 않은 전세가격 상승이 규제로 억누른 시장의 뇌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특히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광역시에서도 광범위하게 집값 상승세가 관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부동산부 김현이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1. 앵커) 김 기자, 상승세를 탄 아파트 전세가격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 좀 짚어보죠.

기자) 네, 우선 서울의 경우에는 무려 67주 연속으로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를 담은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로 서울에선 전세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상과제였던 집값잡기가 이제는 전셋값잡기로 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돈데요.

실제로 제가 취재를 하면서 접한 주변 사례 중에는 최근에 신혼집을 구하려던 한 부부가 있는데요. 서울 영등포구의 한 동네에서 1,500가구 규모에 달하는 아파트 2개 단지를 알아봤더니 전세 물건이 딱 2개 있었다고 합니다.

그나마도 두 집을 좀 비교해서 결정하려고 했는데, 한 집은 다른 사람이 먼저 계약을 해버린거죠. 결국 남은 한 집도 불안한 마음에 급하게 계약을 했다고 해요.

또 가격도 전용면적 59㎡짜리를 4억원에 계약했는데, 올해 초까지만 해도 84㎡ 시세가 4억원이었다고 하니까 그만큼 단기간 가격도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앵커) 지금 이런 전세난 사례가 어느 특정 시기,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잖아요?

기자) 아직까지 정부는 전세 시장의 혼란이 새로운 법 도입에 따른 과도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홍남기 부총리가 어제(12일) 한 말을 보면 "전세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했던 과거의 예를 본다면 당시에도 4~6개월 정도는 전세가격이 뛰는 양상이 있었다"며 "아직까지 전세시장이 안정화되지 못해서 안타깝긴 하지만 내년 2월 정도면 어느 정도 임대차3법의 계약갱신청구권이 정착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거든요.

그렇지만 당장 시장에서는 전세난에 발 동동 구르는 수요자들이 넘쳐납니다.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10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92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거든요. 지난 5년여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 수도권의 경우에도 서울과 동반해서 전세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전문가의 진단도 한번 들어보시죠.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3기 신도시든 청약 대기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다보니까 특히 남양주, 하남 등 3기 신도시 공급될 만한 지역들에서는 전세가가 조금 더 오르는 양상이고요. ]

3. 앵커) 정부가 그동안 애써 집값을 누르려 노력했는데 방금 들은 것처럼 전세시장 가격 상승이 결국에는 매매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거죠? 앞으로 매매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기자) 네, 전세가격 상승이 세입자들이나 청약에 당첨될 확률이 비교적 낮은 젊은세대를 주택 구입 수요로 돌아서게끔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매매 시장도 전문가들은 지금 모습이 '진정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수치 상으로는 오름세가 둔화된 것이 맞습니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올랐는데, 전세는 0.11% 올랐거든요.

그렇지만 실제 거래 사례를 들여다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이 줄어든 거래량 속에서 가격은 야금야금 오르고 있는 겁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건 2,576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50건이 '신고가' 거래였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서울은 일단 대출규제랑 내년의 종부세가 급격히 늘어나는 이슈들 고려하면 추가적 주택구매, 다주택 투자는 쉽지 않아요.
그래서 거래도 계속 위축돼있고 거래가 안되는 만큼 가격상승세도 진정돼 있긴 할건데, 뚜렷한 하락 기대를 할 만큼 매물이 출시되진 않고 있어서 당분간 강보합 상황이 유지될 가능성이 많고…. ]

4. 앵커) 서울뿐 아니라 지방 광역시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관찰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집값 상승률로 따지자면 지방 광역시의 수치가 서울보다 훨씬 높습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광역지자체는 세종입니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커지고, 또 세종 자체의 입주도 점차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올해 들어서만 38%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인접한 대전을 비롯해서 울산이나 부산, 대구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방 원도심 재개발이나 각종 SOC 사업들이 이어지면서 집값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또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저금리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은 지방도 서울과 마찬가지여서 거래금액이 10억원대를 훌쩍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지방의 주택 수요는 서울, 수도권보다 특정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심각해서 양극화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규제를 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네, 김현이 기자와 함께 최근 부동산 가격 동향 알아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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