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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고사 직전 경마·外人 카지노 업계…비대면은 '바깥 세상' 얘기

한국마사회, GKL·파라다이스, 코로나19에 매출 '급감'
비대면 막힌 탓에 살아날 방도 없어
유찬 기자

서울 경마공원 전경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위기에 처한 업종 가운데 이 위기를 해결할 전략조차 찾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외국인 카지노와 경마 산업이다.

내국인의 국외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패키지 여행사들 역시 99% 이상 낮아진 매출에 폐업과 구조조정 등 진통을 겪고 있지만 나름의 시도는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국내 여행 상품을 강화한다든지 랜선 여행 등 비대면 마케팅을 펼치거나, 최근에는비행기만 타고 상공을 도는 이색 여행 상품을 선보이는 곳도 등장했다.

하지만 외국인 카지노와 경마는 말 그대로 '버티는' 중이다.

2월 중순부터 제대로 경주를 시행하지 못한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약 80% 이상 급감했다. 4조원 이상 매출 손실이 발생한 셈인데, 6.25 전쟁 이후 처음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산업 유지를 위해 진행했던 무고객 경마도 상금 지급 부담 등의 이유로 중단됐고, 지난 9월부터는 전직원 휴업 등 최악의 1년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 카지노 역시 마찬가지로, 외국인의 한국 입국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과 교포 등에 의존하다보니 매출이 70% 이상 급감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신용 등급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두 곳에서 모두 A+에서 A0로 하향됐고, GKL은 국민연금 지분이 지난해 연말 13.41%에서 지난달 9.81%로 낮아지는 등 대외적 신인도 역시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에 경마와 외국인 카지노 업계는 코로나 대유행 시대 대세로 떠오른 비대면 마케팅을 펼칠 수도 없는 점이 더 문제다.

관광진흥법 28조에선 '허가 받은 전용영업장 외에서 영업을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온라인 마권 발매 역시 마사회법 개정안이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요원한 상태다.

코로나 대유행에도 비대면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국가에서는 경마·카지노 업계의 타격이 그리 크지 않았던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온라인 마권 발매가 가능한 일본은 코로나 사태 이후 오히려 경마 매출이 늘었고, 영국과 홍콩, 프랑스 등은 온라인 매출 비중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카지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난 2003년 온라인 베팅을 가능하게 한 필리핀은 온라인게임업체의 산업규모가 전체 GDP의 1%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10여개 국가에서 원격 베팅 카지노를 완전 합법화하고 있다. 미국도 뉴저지, 델라웨어, 펜실베니아주에서 관련 서비스가 가능하다.

외국인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소수의 등록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정된 금액으로 온라인 베팅을 할 수 있게 되면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마사회와 두 외국인 카지노 업체에 몸담고 있는 임직원만 6,000명 이상이고, 매출 기준 산업규모는 약 9조원에 달한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인 대세가 된 비대면의 흐름 속에서 사행성 조장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비대면·온라인 물결에서 배제되기에는 너무 아까운 산업과 인력이다.

현재로서는 고사 직전에 내몰린 이들 업계가 딛고 올라설 유일한 발판이 될 비대면·온라인 마케팅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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