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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계양전기, 전동 킥보드 사업 종료…"中 제품 공세 탓"

B2B 사업으로 전환…"전기차 대상으로 이모빌리티 사업 이어가"
국내 전동 킥보드는 대부분 중국산…"가격 경쟁력 못 따라가"
윤석진 기자

스쿠티 프로. 사진/계양전기

해성그룹의 전동공구 및 자동차용 모터 제조 전문기업 계양전기가 B2C 전동 킥보드 사업을 종료한다.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4일 계양전기는 B2C 전동 킥보드 생산을 중단하고 기존 재고를 판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양전기 관계자는 "이미 출시된 거 외에는 추가적으로 생산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원가가 높다 보니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제품이 워낙 저렴해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계양전기는 이모빌리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기차를 상대로 한 B2B 사업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안에 킥보드를 탑재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계양전기는 "이모빌리티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고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계양전기는 전동 킥보드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중국 제품 일색인 전동 킥보드 시장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제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였다.

'스쿠티(Scooty)' 시리즈는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특히, '스쿠티 프로'는 우수한 주행 안정성과 감각적인 디자인, 국내 지형에 특화된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중국 제품의 가격 공세는 매서웠다. 백만원을 호가하는 국산 제품과 달리 중국산 수입 제품들은 수십만원에 불과했다. 일부 양산품은 10만원에 팔렸다. 스쿠티 프로의 경우 정가가 120만원 수준이고, 인터넷 할인가는 99만원 선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동 킥보드의 대부분은 중국산인 이유다. '고고씽', '씽씽', '제트' 등 대부분의 공유 플랫폼들도 중국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국내 대표 자전거 제조업체인 삼천리자전거, 알톤 또한 전동 킥보드 제품을 취급하나 직접 생산하지는 않는다. 중국 제조업체를 통해 주문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자전거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동 킥보드를 직접 제작하는 곳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제조 쪽은 경쟁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제품의 핵심인 배터리 단가부터 생산 인력 인건비까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저렴하다"라고 말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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