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동맹' 나선 카드사…신사업 주도권 경쟁
이충우 기자
[앵커멘트]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선에서 데이터 결합이 허용되면서 기업간 동맹을 맺고 마케팅 시너지를 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방대한 고객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 능력을 키워온 카드사가 그 중심에 있는데요. 데이터 사업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제휴사 확보 경쟁이 점차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충우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현대카드는 최근 스타벅스와 손잡고 스타벅스 현대카드를 선보였습니다.
스타벅스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로 포인트 적립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두 회사간 협업은 단순히 전용카드를 출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카드 회원이 스타벅스에서 결제할 가능성을 높이는 데이터 교류가 핵심입니다.
현대카드는 이처럼 상호 매출 증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데이터 동맹을 구축했습니다.
이마트, 신세계(SSG)닷컴, 코스트코, 이베이 등 유통업종 뿐만 아니라 GS칼텍스, 대한항공 등 총 12곳이 데이터 동맹에 속해 있습니다.
현대카드가 구축한 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제휴사간 협업 마케팅에 나설 수 있는 길도 열려 있습니다.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가 우선이었던 기업간 합종연횡은 데이터 시대를 맞아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범 삼성계열 유통사가 삼성카드가 아닌 현대카드와 잇따라 손을 잡고 이마트와 코스트코 등 경쟁사가 하나의 동맹에 속해있는 게 대표적입니다.
데이터 사업을 위해 SKT가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카드가 아닌 신한카드를 택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와 지난 8월엔 가명정보 결합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고, 9월엔 문화관광컨텐츠 분야 상호협력 협약도 체결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금융의 각 부문간 연결을 통한 소비자에 대한 향상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서 핀테크를 비롯한 혁신적인 기술이 추가적으로 사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고요. 이에 적응하는 형태로 금융기관도 변화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로 데이터 신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간 제휴처 확보 경쟁은 점차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입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