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청소년과 같은 병원서 동일백신 32명 접종…"이상반응 無"
박미라 기자
[사진=만 70세 이상 어르신이 19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받고 있다/ⓒ뉴스1]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 이후 사망한 17세 남학생과 같은 병원에서 제조번호가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32명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 모두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4일 낮 12시께 민간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무료 접종한 17세 남성이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한 사례와 관련해 14일 같은 병원에서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 접종자는 총 32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같은 병원에서 동일한 날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접종받은 총 32명에게 보건소를 통해 개별 연락을 취했다"며 "모두 이상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동일 제조 번호 백신 접종은 전국에서 총 8만2668건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보고된 이상 반응은 알레르기 2건 접종 부위 통증 1건 등 총 3건이다.
아울러 질병청은 사인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백신 접종과 사망 간 관련성은 적을 것 같지만 사인은 미상'이라는 내용으로 구두 소견을 전달 받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백신 접종 후 사망까지의 시간,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사례들 중 중증 이상 반응이 없었던 점, 현재까지 확인된 부검 진행 중 받은 구두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직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최종 부검결과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재검정 및 사업중단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한 피해조사반 회의는 해당 백신과 관련해 중증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인과 관계 등 정확한 판단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을 종합해 볼 때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 고창에서도 19일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20일 사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