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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초점 잃은 '옵티머스 사태'에 멍드는 사모펀드 시장

'옵티머스 투자자 리스트' 공개 여파…사모펀드 시장 '흔들'
신뢰 회복 필요한 시기에 "사모 시장 의미 없어졌다" 냉소도
"옵티머스 사태 반면교사 삼아 시장 성숙에 집중해야"
조형근 기자



김XX '옵티머스 안정형채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9호' 5억원, □□투자증권
주식회사 OOO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51호' 30억원, △△투자증권

사상 유례없는 '운용 사기'가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최근 해당 운용사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리스트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총 3,359개에 달하는 가입자 명단에는 법인 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의 이름과 가입금액, 판매사, 환매 금액까지 낱낱이 기술돼 있다.

펀드 가입자의 명단이 통째로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익명성'을 담보로 하는 사모펀드에서 가입자의 신상 정보가 알려진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펀드 투자자 리스트가 공개돼 이목을 끄는 것은 자칫 본질을 훼손할 여지가 있다. 피해자가 누구이고, 얼마나 피해를 봤는지 또 왜 투자했는지를 놓고 가십성 논쟁에만 불을 지필 뿐이라는 얘기다.

이번 '옵티머스 투자 리스트' 공개를 놓고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시장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냉소가 나온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가 더이상 '프라이빗'(Private)하지 못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사모운용사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여러 사태로 인해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철저히 익명을 요하는 '투자자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판매사의 영업 행위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옵티머스 사태'의 핵심은 펀드 사기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와 판매 과정에서 부정이 없었는지 여부다.

구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펀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판매사의 펀드 검증 과정에 문제나 부정행위는 없었는지 ▲'사기 펀드'가 유통될 수 있도록 도운 배후가 있었는지 등에 집중해야 한다.

단순히 '어느 기업이 얼마를 손해봤다더라'나 '유명인이 포함돼 있다'는 식의 소모적인 이야기는 이번 옵티머스 사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태의 해결을 위해 피해자인 투자자가 아니라 가해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의미다.

사모펀드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번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가 뚜렷하게 밝혀져야 한다. 일련의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와 당국이 허점을 보완해야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투자자 리스트 공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게 사실이다. 단지 가십은 가십으로 끝나고, 이제부터라도 이번 사건의 본질에 초점을 맞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 앞으로 이와 같은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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