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속도' 강조한 아이폰12, 한국에서는 무용지물?
황이화 기자
[앵커멘트]
내일부터 애플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됩니다. '애플 인기'에 힘입어 5G 가입자를 확대하려는 이동통신 3사는 각종 혜택을 알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그런데 새 아이폰의 핵심인 '5G' 서비스를 국내에서는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벌써부터 김이 새는 분위깁니다. 황이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이동통신 3사가 내일(23일) 애플 아이폰12 사전예약 판매를 앞두고 다양한 경품 증정을 예고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으로, 애플은 지난주 언팩에서도 5G 서비스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CEO를 통해 5G 지원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4Gbps에 이를 것으로 소개하는 등 '빠르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이처럼 빠른 속도를 체험하기 어려울 전망.
5G 상용화를 시작하며 대통령, 정부, 이통사 모두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강조했는데, 이 같은 속도를 구현하려면 28㎓ 대역 초고주파 기지국 투자가 필수입니다.
버라이즌은 28㎓ 대역 5G를 상용화했습니다. 반면 국내 이통3사는 현재 28㎓ 대역 5G 기지국을 단 한 개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이통사는 28㎓ 대역 5G는 현재 국내서 상용화된 3.5㎓ 대역 5G 대비 속도는 빠르지만 안정성이 부족해 품질이 더 떨어질 수 있고, 기지국도 무수히 깔아야 해 비용 문제 등으로 앞으로도 28㎓ 대역 5G는 기업용으로만 쓴다는 입장. 정부도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늘(22일) 국정감사에서 5G 최대 속도가 1.9Gbps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LTE 최대 속도 대비 겨우 두 배 빠른 수준입니다.
조형수/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본부장 "5G 서비스 시행될 때 소비자들한테 약속했던 내용들을 기망하는 거여서 굉장히 부당하고요. 소비자분들이 약속을 위반 당하고 피해를 본 부분이기 때문에 배상과 사과가 있어야 되겠죠"
'5G 확산 기폭제'로 여겨져 온 애플 5G 스마트폰. 미흡한 5G에, 아이폰12 스펙이 전작보다 못하다는 분석까지 더해진 어려운 상황을 뚫고 5G 가입자 확대에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황이화입니다.
황이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