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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세계의 삼성' 만든 발자취…신경영부터 반도체까지

선진국 문물 배우며 경영 수업…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신경영 선언으로 경영 혁신
'반도체 코리아'로 D램 세계 1위까지

머니투데이방송 고장석 기자broken@mtn.co.kr2020/10/25 13:42

지난 1987년 회장 취임 당시 이건희 회장(사진=삼성전자)

25일 별세한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에 이어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삼성전자를 세계 굴지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건희 회장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고, 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259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무려 396배나 증가했다.

이후 삼성은 1997년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를 넘기고 2020년 브랜드 가치는 623억 불로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는 '세계 최고'를 달성했다.

◆선진국 문물 배우며 경영 수업…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올라

이건희 회장은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의 3남 5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고인은 경남 의령 친가에서 할머니 손에서 자라다 1947년 상경해 학교에 다녔고 1953년 선진국을 배우라는 부친의 엄명으로 일본 유학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본 와세다대학 상학부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1966년 서울대 응용미술과에 재학 중이던 홍라희 여사와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이 회장은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1987년 이병철 창업주 별세 이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취임한 고인은 1993년 신경영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고 이끌었다.

이 회장은 당시 취임사에서 "삼성은 이미 한 개인이나 가족의 차원을 넘어 국민적 기업이 되었다. 삼성이 지금까지 쌓아 온 훌륭한 전통과 창업주의 유지를 계승하여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이건희 회장(사진=삼성전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신경영 선언으로 경영 혁신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은 인간중시와 기술중시를 토대로 경영을 실천하는 '신경영'이었다.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은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선회했다는 평가다.

삼성의 경영이념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에는 이런 이건희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회장은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되고,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라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꿉시다"라고 말했다.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도 신경영에서 나왔다. 삼성은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 발표 이후 '공채 학력 제한'을 폐지했다. 연공 서열식 인사 기조가 아닌 능력급제를 시행해 왔다.

이건희 회장은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도 했다.

1993년 신경영 선언을 발표하는 이건희 회장(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코리아'로 D램 세계 1위까지

반도체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것도 이건희 회장이다. 반도체가 한국과 세계 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며, 고인은 섬세한 기술과 우수한 인재가 필요한 산업 특정이 한국의 문화적 특성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지난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사업에 착수했고,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했다. 1992년 이후부터는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최초' 개발도 이어졌다. 삼성은 지난 2001년 세계 최초 4기가 D램 개발, 2007년 세계 최초 64Gb 낸드플래시 개발, 2010년 세계 최초 30나노급 4기가 D램 개발과 양산, 2012년 세계 최초 20나노급 4기가 D램 양산 등을 달성했다.

2004년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이건희 회장(사진=삼성전자)


◆사회공헌 활동을 경영 축으로…스포츠 외교에도 기여

이건희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을 경영의 한 축으로 삼아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 앞장섰다. 삼성은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국제 사회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이건희 회장은 IOC 위원으로 1997년부터 올림픽 TOP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스포츠 발전에도 힘을 보챘다. 특히, 이 회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1996년 이건희 회장의 IOC 위원 선서(사진=삼성전자)

고인은 지난 2014년 마지막 신년사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주역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도전하기를 바랍니다"라며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갑시다. 우리의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라고 말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고장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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