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단독] 고인의 마지막 공개 영상..."건강? 이런 모양"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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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 이건희 회장이 대중에게 마지막 모습을 보인 것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해외 요양 후 귀국길에서 스스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한국 경제계에 큰 족적을 남긴 거인의 타계 전 마지막 모습을 MTN이 단독으로 화면에 담았는데요.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지난 2011년 10월, 미국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고 이건희 회장.
당당한 걸음걸이와 표정, 한 눈에 봐도 건강함이 느껴집니다.
이 회장의 건강은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문제가 없어보였습니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2'에 참석해 6분 여의 인터뷰를 거침없이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2012년 1월)
"정신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처지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 긴장이 되네요."
이 회장의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입니다.
미국에 50여일동안 체류했다 귀국한 이 회장은 부축을 받고서도 걸음걸이를 옮기기가 힘겨워 보입니다.
옅은 미소를 띠곤 있지만 표정도 경직돼 있고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 초 해외 요양에 나선 뒤 석달 만에 귀국한 이 회장은 한층 기력이 떨어진 모습으로 공항 입국장에 들어섰습니다.
걸음걸이는 더 느려졌고, 피부는 탄력을 잃는 등 눈에 띄게 수척해졌습니다.
이전까지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괜찮다'고 답해왔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녹취]이건희 / 삼성전자 회장(2014년 4월)
"(회장님, 건강 어떠세요?) 건강? 이런 모양이지. 손잡고 다니지."
몇 달 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 회장은 6년여 동안 병상에 있었습니다.
혼자 걷지 못할 정도로 악화된 건강상태를 시인할 수 밖에 없어 겸연쩍은 미소로 답을 대신한 이 회장.
이 회장 스스로도 이 말과 표정이 대중들에게 공개적으로 남기는 마지막 모습일 거라곤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