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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실적 잔치 예고한 증권사…연말 불확실성 커진다

사모펀드 사태· 3억원 대주주 요건 강화 등 변수 많아
김혜수 기자

증권사 전경

올 3분기 증권사들이 실적 잔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사태의 손실이 일부 반영되긴 하지만 동학·서학개미들의 활약으로 주식 거래가 급증했고, 각종 수수료 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다만 4분기엔 3억원 대주주 요건 강화, 사모펀드 손실 확대 등의 변수가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KB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7.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배경엔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으로 개인거래 대금이 증가하고, 신규 고객 유입 확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올 3분기 수탁수수료는 1,830억원으로 집계됐고, 3분기 누적 기준으론 4,2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2.2% 급증했다.

기업금융(IB)부문 수수료 이익도 크게 늘었다. IB부문 수수료 이익은 847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33.8% 급증했고, 3분기 누적 수수료 이익은 2,1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6% 증가했다.

23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투자도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8.47% 급증한 1,375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주요 증권사들 역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0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기순이익은 2,352억원으로 같은 기간 70.7%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역시 국내와 해외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증가하고,주식시장 호조로 인해 리테일과 운용 환경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 이어지며 리테일 및 운용 환경이 안정적"이라며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관련 수익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3,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6%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식 거래 대금의 급증으로 리테일 부문의 호조세와 함께 카카오게임즈 등 굵직한 IPO 주관을 맡으며 수수료 수익을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혔다.

특히 IB부문 실적은 올해 2,599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도 2,144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의 경우 역시 사모펀드 사태에도 3분기에 일단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BNK투자증권은 3분기 NH투자증권의 실적과 관련해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한 1,72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실적은 2~4분기 중 옵티머스 손실 1,800억원을 반영한 것을 감안한 전망치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 익스포져 3,900억원 가운데 2분기 800억원, 3분기 300억원, 4분기 700억원을 가정한다고 해도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이자이익 증가가 지속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 사모펀드 판매 금액의 45%인 1,800억원 선지급 결정되었으며 약 40%인 700~800억원 수준의 충당금을 2분기에 인식했다"며 "향후 소송을 통해 책임이 분배됨에 따라 추가적인 충당금 발생 가능성 있으나 최대 1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엔 이들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동학·서학개미들의 활약이 미 대선의 불확실성과 대주주 요건 강화로 인해 약화될 수 있고,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손실 반영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한 해외자산의 평가이익이 낮아지는 점도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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