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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CJ 콘텐츠 혈맹 전격 결성...글로벌 콘텐츠 시장 생존 위해 '맞손'

양사간 60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콘텐츠·물류 부문 전면 협업
서정근 기자

네이버와 CJ 그룹 산하 콘텐츠·물류 법인들이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전면 협업에 나선다.

네이버가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주주로 등극하고, CJ ENM에서 분할해 출범한 티빙에도 출자한다. 네이버·CJ 간의 콘텐츠 혈맹이 결성된 것이다.

한국·일본·동남아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갖춘 네이버의 플랫폼과 CJ의 콘텐츠 파워가 접목하게 됐다. 양사의 혈맹이 전격 결성된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넷플릭스·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 공룡이 국내 시장마저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CJ 연합군이 자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카카오·SK텔레콤 등 국내 경쟁사들과의 경합 양상은 어떠할지 눈길을 모은다.

26일 네이버와 CJ의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가 CJ 대한통운의 자사주 179만1044주(7.85%, 3000억원 규모), CJ ENM의 자사주 109만5690주(4.99%,1500억원 규모), 스튜디오 드래곤의 신주 187만7345주(6.26% 1500억원 규모)를 각각 취득한다.

CJ그룹 계열 3사는 네이버가 취득하는 자사 지분에 준하는 네이버 자사주를 취득한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주식 104만7120주(0.64%)를,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네이버 주식 52만3560주(0.32%)를 각각 보유한다.

네이버와 CJ그룹이 콘텐츠 부문 동맹을 결성하고 이에 물류 부문 협업까지 더하게 됐다.

CJ ENM의 지분 4.99%를 취득하는 네이버가 스튜디오 드래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26%를 확보, 스튜디오 드래곤의 2대주주가 된다. 유상증자에 소요되는 시일은 2주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그간 모회사 CJ ENM과 그 특수 관계인들이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넷플릭스가 스튜디오 드래곤 지분 4.99%를 보유한 2대 주주였는데, 이번 출자로 네이버가 2대주주로 올라선다.

네이버는 이에 더해 신설 티빙의 지분도 취득할 예정이다. CJ ENM에서 분할한 티빙은 당초 CJ ENM이 지분 60%를, JTBC가 40%를 각각 취득할 예정이었으나, JTBC가 취득할 지분율을 20% 이하로 낮추고 신규 지분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KT, 넷플릭스 등의 투자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네이버가 전격 참여하며 최종 주주 구성이 어떻게 확정될지 눈길을 모는 양상이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왼쪽)와 CJ주식회사 최은석 경영전략총괄


네이버는 한국과 일본, 동남아에서 네이버와 라인을 통해 지배적인 유무선 플랫폼을 구축했고, K-웹툰으로 북미 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러나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선 입지가 취약하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과 국내 수급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췄고 티빙으로 OTT 시장에도 일찍부터 공을 들였다.

그러나 한한령 영향으로 중국 시장 판로가 막혔고,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선 뚜렷한 입지를 갖추지 못했다. 유튜브·넷플릭스의 약진과 코로나 19 쇼크로 유료방송 채널과 극장 체인 사업 모두 하락세를 타고 있다.

SK텔레콤이 웨이브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카카오도 드라마·영화 제작사를 속속 인수하고 카카오TV를 출범하며 OTT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같은 시장 구도가 네이버·CJ ENM·스튜디오드래곤 3사의 제휴를 촉진시킨 것인데, 3사는 IP, 플랫폼, 제작 역량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게 됐다. 네이버 웹툰 IP로 스튜디오 드래곤이 드라마를, CJ엔터테인먼트가 영화를 제작·배급해 CJ ENM 산하의 극장 체인과 프로그램 채널, 티빙과 네이버TV를 통해 송출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네이버와 CJ ENM은 "네이버는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보유 IP를 활용해 다변화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VRㆍAR을 적용한 실감형ㆍ숏폼 콘텐츠 등 새로운 콘텐츠들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양사가 보유한 IP가 글로벌 IP로 확장될 수 있도록 창작자들도 지원할 것"이라며 "양사는 콘텐츠 제작,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3년간 30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티빙에 출자하게 됨에 따라 브이 라이브, 네이버TV, 라인 등 네이버의 플랫폼과 티빙의 협업이 가속화되고 네이버와 티빙 간 멤버십 결합상품도 출시될 전망이다.


네이버와 CJ 대한통운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쇼핑 플랫폼과 물류 인프라 등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의 역량 시너지를 도모하는 한편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할 전망이다.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수요예측, 물류 자동화, 재고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의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정교화해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한다.

양사는 사업제휴협의체를 통해 구성해 세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기술 등 미래유망 분야 추가 공동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 그룹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주식회사 최은석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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