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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이건희 별세] 이재용의 '뉴삼성' 미래는?...상속세.재판 등 '가시밭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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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 경제의 '거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로 이제 삼성은 명실상부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넘어갑니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면, 이제 이 부회장은 삼성의 초격차 우위를 다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에겐 지배구조 개편부터 사법리스크까지 대내외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은데요. 자세한 내용 산업부 조은아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이 오늘로 사흘째인데요. 오늘도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지만 수많은 정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정재계 인사들은 이건희 회장의 영면을 기원하면서 또 앞으로 펼쳐질 삼성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전했습니다.

최태원 / SK 회장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 만든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을 잃게 되어 대한민국에 큰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여러가지로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용만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닌 것인가 영정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제까지 고인께서 해온 것 처럼 한국경제 더 높게 고양하고 더 앞으로 발전시키면서 삼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더욱 도약해주길 바라.

앵커2> 이제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완전히 넘어가게 된만큼 새로운 삼성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죠. 먼저 이 회장의 별세로 인한 당면과제 중 하나가 바로 상속세 문제인데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 상속세만 10조원이 넘는다고요?

기자>

네. 이건희 회장의 재산 처리 방안이 담겼을 유언장 존재와 또 공개 여부가 관심사인데요.

일각에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기 전에 유언장을 미리 남겨놨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삼성 측에선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습니다.

유언장이 있다면, 경영권 승계를 감안해 이 부회장에겐 주로 주식을,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겐 현금성 자산을 물려주지 않았겠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부회장 등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내야할 세금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증여액이 30억원을 넘다보니 상속세 최고세율(50%)을 적용받는 데다, 이 회장이 삼성 계열사의 최대주주 또는 특수 관계인이라 주식 평가액에 20% 할증이 붙기 때문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지분율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6%), 삼성SDS(0.01%) 등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지분 가치가 18조원을 넘어섭니다.

역대 기업인 상속 사례 중 최대 규모의 세금을 내게 될 전망인데, 자진신고해서 3%의 공제를 받더라도 상속세 규모는 11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앵커3>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상속세를 과연 어떻게 납부할 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일단 이 부회장의 상속세 신고, 납부 기한은 내년 4월말 까지입니다.

워낙 천문학적인 규모이다보니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세금을 분할 납부하는 이른바 '연부연납'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요.

앞서 구광모 회장이 고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1조4000억원(경영권 프리미엄 가산 포함) 상당의 지분에 해당하는 상속세 9000억원을 연부연납 방식으로 내고 있습니다.

구 회장은 재원 마련을 위해 판토스 매각 대금과 주식담보대출, 배당 등의 방법으로 나머지 상속세를 내고 있는데요.

이 부회장 역시 일부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보유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삼성 계열사들의 배당 강화도 유력한 대안으로 평가됩니다. 이렇게 되면 특히 이 부회장이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삼성물산과 삼성SDS가 특히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분 매각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인만큼 현재 지배구조인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를 지키는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공익재단 출연 가능성도 나오는데요. 삼성그룹이 2015년 상속세의 정상 납부를 강조했던터라 상속세를 회피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은 적지 않겠냐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4> 삼성의 지배구조에 변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떤가요?

아직까진 삼성그룹이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지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일단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앞서 언급했던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큰 틀이 이미 완성되어있습니다.

다만 관건은 삼성생명법이라고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인데요.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과정에서 지분율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법안은 보험회사가 총자산 3%가 넘는 계열사 주식 보유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법안대로라면 삼성생명이 처분해야 하는 삼성전자 지분 8.8% 중 상당 부분을 매각해야 합니다.

이 지분을 삼성물산이 받아내는 방안도 나오는데요. 지분 가치를 환산하면 20조원에 달하다보니 매입 자금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문제인 상황입니다.

앵커5> 이재용 부회장이 풀어야할 또다른 과제로는 사법 리스크가 꼽힙니다. 삼성의 지배구조 문제는 이재용 부회장과 얽혀있는 두 개의 재판과도 연결되어있기도하고요.

기자>

현재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재판 이렇게 두개의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바로 어제 9개월만에 재개됐죠.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삼성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등을 도와달라고 청탁하며, 그 대가로 298억원 가량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5차 공판이 다음달 9일 열릴 예정인데요. 재판부가 이르면 연내 마무리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긴 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닌만큼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은 지난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면서 시작됐는데요.

이 재판의 핵심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시세조종 등의 부정한 방법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뤄졌는지, 또 합병 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회계 부정을 저질렀는지입니다.

19만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수사기록을 감안해 내년 1월 다시 공판준비기일을 잡기로 했는데요. 양측의 공방이 치열한만큼 대법원까지 갈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3~4년은 계속 재판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 총수가 두 개의 재판에 동시에 휘말리는 초유의 상황인만큼 삼성 전반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발빠르게 미래 사업을 준비하지 않으면 2~3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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